나는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다섯 가지 시선.
연재를 이어가던 중,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묶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쉽지만 연재는 오늘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책의 제목은 **『나는 중소기업에 다닙니다. 다섯 가지 시선』**입니다.
이 소설은 IT 중소기업이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도와가는 과정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반전이 넘쳐나는 드라마틱한 소설은 아니지만, 사장, 기획팀장, 개발팀장, 영업팀장, 그리고 팀원들—각각의 자리를 지켜가는 인물들이 자신의 자리에서 바라본 현실을 진솔하게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또한 그들의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들의 시선까지 담아내며, 직장 안과 밖을 잇는 이야기로 확장했습니다.
중소기업이라는 공간은 늘 치열합니다. 거대 기업처럼 여유로운 자원도, 탄탄한 시스템도 없는 곳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버티며, 동시에 앞으로 나아가려 애씁니다. 그래서 때로는 서로 부딪히고, 또 때로는 예상치 못한 연대와 따뜻함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그런 순간들을 한 편 한 편의 에피소드로 담아내려 했습니다.
집필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글을 쓰면서 늘 제 부족함을 마주해야 했고, “책으로 엮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여러 번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늦은 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도 묵묵히 키보드 앞에 앉아 한 줄 한 줄 써 내려가는 제 모습을 스스로 응원해 주었습니다. 그 시간들이 모여 결국 책이라는 형태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습니다. 다만,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느끼는 고단함과 보람,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읽는 분들이 자신의 경험과 겹쳐 보며 공감하거나, 혹은 낯선 타인의 삶 속에서 작은 위로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연재를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단순한 한 권의 소설을 넘어, 우리 모두의 일터와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