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의 길
사업을 하다 보면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보다 더 쉬운 길이 없을까?' 짧지 않은 경험을 통해서 사업에는 쉬운 길이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눈앞의 고비를 넘을 때마다 ‘조금 더 수월한 방법’, ‘더 적은 소모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본능처럼 찾아 헤맵니다.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도 그랬습니다. 지금처럼 버거웠고, 순간순간 두려웠습니다. 시간이 쌓이면 익숙해질 줄 알았지만, 사업의 어려움은 결코 익숙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고민은 더 깊어지고, 책임은 더 무거워지며,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불안감들로 사장이라는 자리가 점점 더 외로워지기도 합니다. 지금도 문득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지금보다 더 편한 길이 어디엔가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런 길은 없다는 것을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사업뿐 아니라 인생도 그렇지만, 특히 사업을 하며 느낀 건 ‘지금 이 순가에 가고 있는 길이 바로 가장 쉬운 길’이라는 사실입니다. 내가 가고 있는 길, 혹은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하는 그 길. 둘 다 결코 쉽지 않아 보이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지금 이 순간 걷는 길이 가장 덜 힘든 길이었습니다. 앞으로 새로운 길을 만들고 개척해 나가는 과정은 오늘보다 더 복잡하고 더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버티고 열심히 가고 있는 길 자체가 이미 최선이자 최적의 길입니다.
사장은 누가 대신 길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누가 대신 결정을 내려주지도 않고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을 져 주지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장은 늘 고민하는 일을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 좀 더 나은 선택지를 찾아 헤매지만, 결국 돌아오는 대답은 하나뿐인 듯합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사장이 해야 하는 모든 결정들은 하나하나가 가볍지 않습니다. 그 결정들이 회사와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밤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이유도, 아침마다 다시 마음을 다잡는 이유도 결국은 이 ‘결정들’ 때문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하나입니다. 사업에서는 쉬운 길이 없지만, 결정을 내려야 길이 생기고, 실행해야 길이 열린다는 것입니다.
오늘도 결정을 내립니다. 그리고 그 결정을 실행할 계획을 세우고 용기를 다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