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의 늪에서 빠져나올 때

나이 서른을 넘기고서야 현실을 자각하다

by 차지협

내 기억 속의 그 시절, 대학시절은 내게 다시 올려나 싶을 정도로 잘 나가던 때였다. 어쩌면 그때 운이 가장 좋았던 편이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나는 운 좋게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사랑받았던 것 같다. 그만큼 솔직하지 못했다. 과도한 사랑에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피하기 바빴던 것 같다. 내겐 행복했던 시절에 속할 테지만 그렇다 해서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의 내가 사람을,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다르게 했더라면 좀 더 가치 있는 인생을 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별반 다를 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많은 게 달라진 건 아니지만 달라져야만 하는 것은 분명했다. 내 나이 서른을 넘기고 그동안의 공백 기간 동안 얼마나 다른 일이 생겨났고, 그때 내가 알고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다른 길로 걸어가고 있었는지를 알게 되니 생각이 달라졌다.


한마디로 현타, 현실 자각 타임이랄까. 나는 멀리 보지 않았다. 멀리 보는 것 같았지만 가까운 현재 만들 바라봤고 미래가 두려워 현재에 머무르길 바라며 그 안에서 타협하며 지냈던 것 같다. 미래와 마주해서 싸울 자신이 없었달까. 하지만 나와 출발선은 별반 다를 것 없었던 이들은 벌써 저 멀리 가 있었다.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그려내고 있었다.


매체를 통해 징검다리를 건너보게 된 친구들의 소식은 자랑스러울 정도로 멋졌고, 무척이나 경외스럽기도 했으며 신기하기도 했다. 나는 저들처럼 해낼 자신이 있었을까, 포기하지 않고 당당하게 꿈을 이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 물론 저렇게 애쓰다가 결국은 그만두겠지? 그렇게 미리 단정 지었던 이들도 있긴 했지만 보란 듯이 결국은 해냈고 다른 이들의 선망에 올랐다.


부러워만 하기엔 초라하게 느껴졌지만, 그렇다 해서 미래가 보장될 거라며 아주 새로운 길로 무작정 뛰어들 자신이 내겐 없었던 것이다.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스스로가 원하는 미래를 걸어가는 사람들. 이들 역시도 나처럼 직진만을 걸었지만 결국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었다.


어떤 기준에서 자신의 인생을 걸 정도로 보장할 수 없는 미래를 어떻게 선택하고 이뤄 갈 수 있을지, 십 년 전에 해야 했던 고민을 이제야 다시 꺼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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