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일기가 경이롭게 계절을 일깨우고 있다
이젠 긴팔의 옷이 어울리는 시간이 되었다
어제만 하더라도 열대야를 운운했었는데,
오늘 옷까지 달리 입어야 하는 놀라운 현상,
자연의 노한 음성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다
오늘 아침에 정말 놀랐다
이불을 당기면서 언제 이렇게 이불을 덮었는가
마음에 담아 보았다
까마득했고 기억이 아숨했다
그렇게 아침을 만나고, 아직도 잘 열리지 않은 제주의 하늘 아래
다가올 시간들을 생각하고 있다
비는 왔다갔다하는 모양이고
다시 바다가 눈앞에 아른거리는 기억을 가진다
한 번 찾아가 봐야 하겠다는 생각이 내 다리에 힘을 주게 한다
계절이라는 것이 신비롭다는 생각을 한다
순식간에 변하는 그 실상은 경이롭다는 느낌을 가진다
이제는 차가운 바람과 함꼐 시간을 건너야 할까?
제주의 아침 바닷가에서 변해진 일기에
내 마음도 하늘 위애서 둥둥거린다
이제는 시간이 가는 것도 그리 유쾌한 일만은 아니다
시간은 자꾸 생각을 놓게 한다
오늘의 나는 긴팔의 옷을 입고 바닷가에 서서
현재에 유숙하고 있는 내 영혼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