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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Oct 06. 2024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토요일이 반공일이었던 시절

그것이 인간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불변의 사항처럼 여기며 살았던

놀라운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다

북쪽의 사람들이 종교처럼 인식하는

절대권력의 강건함을 보면서

세상 참 요란하다는 생각을 한다

시나브로 어둠이 내려 사위가 적막 가운데 있고

그 어둠 사이로  비가 내리는 가로등

그 불빛이 오늘 놀라운 세상을 만든다

비 맞은 불빛이 따뜻하다

어둠 내린 지면이 포근하다

창문에 비친 시간들이 사랑을 속삭인다

그것이 내 마음의 빛깔이리라

그것이 삶이라는 걸음이었으리라

세상의 절대들이 사라지는 곳

진정한 자유가 있으리라 생각이 되는

한 주의 공일이 자나 가는 시간이다

가능하면 타인에 의해 내 걸음이 붙들리는 

경우가 없었으면 기원하고 

우린 어느 곳에서든 자신을 붙들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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