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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Oct 26. 2024

오늘의 내 언어


언어에 대한 갈증을 느끼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만큼 생활의 진한 변화가 없다는 뜻이다


무사안일이라는 말로 표현해도 될 듯,


무심하고 평이하고 갈등 없는 시간들이 흐르고 있다


그것은 지난한 일들이 지속되던 인생 중에서


가장 원했던, 소망이기도 했던 시간이다


하지만 그런 시간이 옆에 와있으니 또


이기심이 작용한다. 무난한 시간들이 조금은 격정적으로


이루어져 삶의 파격을 보고 싶기도 하다


지난 시간에서 언어가 내 뇌리에서 춤을 추었는데


이제는 나비 되어 훌훌 날아가버린 모양이다


도저히 언어들이 뇌리에 남아있지 않다


생활과 감정이 언어가 되는데


그들이 내 걸음에서 의미를 잃은 모양이다


언어에 대한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언어가 반짝이는 별빛이 되어 다가오지 않는다


호수 깊은 곳에 스민 바람처럼


내 마음이 작은 방에 갇히고 있다


작은방에서 걸어 나올 기적도 없는 세월이


오늘의 내 언어를 동여 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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