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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성진 Nov 16. 2024

가을이 내게도 왔다







화면에서 다양한 색상들이 어울려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사람들의 웃음과 놀라워 하는 경탄이 들려도


그러려니 하면서 가을의 냄새를 애써 밀어내고 있던 나에게


오늘은 어느 분이 말했던 떠날 때의 아름다름이 마음껏


내게도 빌려들어 왔다 


팔공산에 들릴 기회가 있어 순환도로로 차를 몰았다


가로수가 모두 단풍나무로 단장하고 있었다


변해 가는 빛깔은 형언하기 어려운 그림으로


내게도 날라오고 있었다


차를 몰고 가다가 멈추지 않을 수 없게


마음을 자극라는 빛깔의 그림으로 치장하고 있었다


그 색상은 지상의 그것이 아니었다


세상이 불 타 녹아흐를 듯한 색이 거기 있었다


가다가 멈추고 가다가 멈추고 차는 쉽게 도로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세상의 지인들을 모두


초대해 함께 시각을 찬미하고 싶을 정도로 


영롱함이 머물고 있는 자리였다


우리는 곳곳에 내렸다


카메라는 저절로 고운 색상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다


마음에 다가오는 빛이 모두 카메라에 담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내 시각에 따라 그래도 더러 놀라운 빛깔로 채색된


풍광이 이미지로 다가왔다


도로를 차로 걸어다니면서 다가온 느낌은 경이였다


오로지 더불어 나누고 싶은 마음이었다


세상이 이런 가을도 있구나 하는 놀라움이었다


그렇게 팔공산 도로는 내 지식까지도 지우고 있었다


공산 전투, 낙동강 전투 등의 내 지식의 비극이 


고운 빛깔로 인해 사라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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