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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새 이야기

흑기러기 이야기

멸종위기 II급, 천연기념물 325-2호

by 김대환

흑기러기(Brant Goose)는 겨울에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귀한 겨울철새이다. 흑기러기는 현재 약 20만 마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Ellis-Joseph, 1992).


김대환 20120125-47 아야진.jpg 20120125 아야진

국내에 도래하는 아종인 Branta bernicla nigricans(Black brant goose. 북미에서는 Pacific brant)는 캐나다 북서부, 알래스카 및 시베리아 동부에서 번식하며 주로 알래스카 남부에서 캘리포니아까지 북미 서해안에서 겨울을 보내지만, 우리나라에 찾아오는 아종은 북극 시베리아의 레나(Lena) 강변을 거쳐 아나디르(Anadyr) 분지와 인접한 북극 도서에 번식하고 한국 남해안과 중국 해안에서 주로 월동한다. 집단의 크기는 확인되지 못했지만 가장 적은 생존집단인 것으로 추산된다(Tohnsgard, 1978). 몸 아랫면이 3 아종 중 가장 진한 검은색이고 목의 흰 테두리도 굵고 옆구리의 세로줄도 강하다.

김대환 20120125-53 아야진.jpg 크기 비교(20120125 아야진) 왼쪽부터 청둥오리 암컷, 흑기러기, 재갈매기

일본에는 북해도, 본주(本州), 좌도(佐渡), 사국(四國), 구주(九州), 대마(對馬) 등지에서 월동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남해안 연안에 해마다 규칙적으로 도래한다.


이동시에는 동서 해안에서도 관찰되고 있지만 대부분 동해안에서 관찰된다. 1984년 1월 22일 목포에서 진해 용원리에 이르는 곳에서 700마리, 1987년 2월 5일 부산 다대포 해안과 낙동강 하구 일원에서 118마리, 남해안에서 1,000마리 안팎의 집단이 규칙적으로 도래, 월동하는 것이 관찰되었다(원병오). 전라남도 완도군의 소안도, 보길도, 노화도, 향기도 부근에서 관찰되며 섬진강 하구, 갈사만은 아시아 최대 월동지로 알려져 있다.

김대환 20141207-02 아야진.jpg 비행(20141207 아야진)

영어 이름에 나오는 Branta는 고대 노르드어 Brandgás의 라틴어 형태로 "검은 색"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Bernicla는 따개비의 중세 라틴어 이름이기도 하다. 이름에 따개비가 들어간 이유는 과학이 신화에 가까웠던 시절에 흑기러기를 갑각류로 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다.


[형 태] 전체적으로 검은색이고 특히 부리부터 머리, 목, 가슴까지 완전히 검은 기러기는 흑기러기 뿐이다. 목에 흰색의 굵고 넓은 테두리가 있으며, 옆구리는 세로줄무늬가 있다. 수컷이 암컷에 비해 크다. 기러기 중 꼬리가 가장 짧다.


[어른새] 전체적으로 검은색이 진하고 목의 흰색 테두리가 진하다. 날개덮깃이 균일하게 진한 회색을 띄고 있다. 날개덮깃에 흰색 줄무늬가 있다면 어른새가 아니다. 기러기 어른새의 특징인 옆구리 강한 세로줄 무늬도 어른새의 특징이다.

김대환 20141207-18 아야진.jpg 어른새(20141207 아야진)

[어린새] 전체적으로 흑갈색이 나타나며 목의 흰색 테두리도 흐리고 약하다. 날개덮깃 끝에 가는 흰색 줄이 있다. 옆구리는 아주 어린 경우 점무늬에서 1회 비번식깃으로 갈수록 흰색 세로줄 무늬가 강해진다.

김대환 20120125-58 아야진.jpg 어린새(20120125 아야진)
김대환 20120125-59 아야진.jpg 왼쪽 1회 비번식깃, 오른쪽 어린새(20120125 아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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