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지?
분명히 흰기러기 같은데 뭔가가 너무 많다. 그래... 어른새는 흰색인데 흰색이 아닌 부분이 많다. 그럼 어린새인가? 어린새라면 부리 색이 분홍색일리 없다. 그럼 뭐란 말인가? 누구냐? 넌...
돌연변이인가? 돌연변이라고 하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다. 돌연변이는 정말 가뭄에 콩나듯 나오는게 일반적이다. 너무 많다. 그 다음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잡종이다. 잡종이라... 누구랑? 잡종이라고 해도 너무 많은데? 어떻게 된거지? 평소 이상한 흰기러기를 보면서 느낀점이다.
비슷하게 생긴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사이에서도 잡종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흰기러기는 너무 다르지 않나? 왜 이렇게 이상한 녀석들이 너무 많이 보이지?
이 궁금증을 새친구로부터 듣게 되었다. 그의 유튜브를 보고 정말 경악을 하게 되었다.
이종렬(필드가이드 새 / 흰기러기 잡종의 비밀 / 4K) https://www.youtube.com/watch?v=4Wgivhb7GAs&ab_channel=WildLifeKorea
이 영상의 내용을 좀 더 보충하자면 이렇다.
흰기러기는 6.25 이후 최초로 발견된 것은 1995년 1월 28일 철원 DMZ 인근 농장에서 11마리가 관찰(47년만에 발견)되었으나 우리나라 학계에서는 도래 이유를 몰랐다.
일본 교토통신은 1995년 2월 10일자 신문에서 미.일.러시아 공동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일본의 민간 자연보호단체「일본 기러기를 보호하는 모임」은 1993년 6월 랭겔섬에서 번식하는 흰기러기 알 100개를 채집하여 헬기로 이송한 후 러시아 북동부에 있는 쇠기러기 둥지 6곳에 흰기러기 알 41개를 넣어 번식시켰고 그 중 『흰기러기 8마리가 쇠기러기 한 마리와 함께 휴전선 접경지대에 모습을 나타낸 것을 회원들이 확인했다』고 이 모임의 구레치 마사유키(吳地正行)대표는 발표했다.
원래 흰기러기는 태평양 전쟁 이전에 일본에서 쉽게 관찰되던 새였다. 이 새를 복원하겠다고 시민단체에서 이런 짓을 한 것이다. 쇠기러기 둥지에서 부화한 흰기러기는 자신을 흰기러기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쇠기러기라고 생각할까? 그러니 잡종이 생기는 것이다. 이건 국제 결혼하고 다른 의미다. 국제 결혼은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것이다. 이 경우는 사람과 다른 동물이 결혼을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왜 이런 짓을 했을까? 저 사람은 지금도 일본 내에서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그 후 우리나라에 도래하는 흰기러기는 이 프로젝트에 의해 태어난 흰기러기가 도래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흰기러기 잡종이 자주 관찰되고 있는 것 역시 그렇게 태어난 흰기러기가 쇠기러기 사이에서 잡종이 태어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생태계 교란으로 판단된다.
향후 얼마나 많은 잡종이 생겨날지 예측이 안되며, 이 사건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 역시 어떤 식으로 진행될지 판단할 수 없다.
여기까지가 잡종으로 판단되는 개체들이다. 그러다 보니 이런 개체도 사진에 찍혔다.
이건 누굴까? 흰기러기 잡종일까? 아니다 이 녀석은 쇠기러기 루시즘. 즉, 쇠기러기의 백화형 돌연변이체다. 부리 모양이 흰기러기와 다름을 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또 이상한 녀석이 촬영되었다.
처음에는 흰기러기 잡종이라고 생각 했었다. 그러다가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어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흰기러기는 온통 흰색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를 흑색형이라고 부른다.
흰기러기 흰색형과 흑색형이 교배하면, 새끼는 두 형 중 하나만 태어난다. 이 두 가지 색의 기러기는 한때 별개의 종으로 여겨졌으나 서식지가 완벽하게 겹치는 특징이 확인 되면서 같은 종으로 판단되었으며 두 가지 색상 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흰기러기의 몸색은 유전적으로 제어된다. 흑색형은 단일 우성 유전자로 나타나며 흰색은 열성이다. 흰기러기가 배우자를 선택할 때 어린 새는 부모의 색상과 비슷한 짝을 선택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이 개체가 북미 서부에서 관찰되는 흑색형일지 아니면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잡종일지 확인하기 어렵다. 흑색형의 경우 단일인자 유전이므로 모든 개체에서 동일하게 발현된다. 이 유전자는 다른 기러기에서 유입된 것으로 판단되며 북미에서 관찰되는 흑색형 역시 다른 기러기에서 유입된 유전자로 부터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은 이 새가 흑색형이라면 분포에 대한 의문이 있다. 일반적으로 북미에서도 흑생형은 주로 북미 동부에서 관찰된다. 그런 새가 북미 대륙을 건너 태평양을 건너 한국에 왔다는 추측을 쉽지 않다.
아무튼 외형적으로는 흰기러기 흑색형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