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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출리금지'

30MAR25-18JUL25

by 정연진

책상 분리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은수 한자리, 나 한자리 나눠 앉기로 했었다.


얼마 안 가 나는 ‘출입금지’를 당하고 말아, 두 자리 모두 은수 차지가 되었는데 그때 은수가 만든 나름의 영역 표시는 꽤 단호하고 비장했다.


'고모 출리금지.'


그래, 고모는 출입을 안 하겠노라. 열공하거라.


문득, 책상에 금 긋던 어린시절이 떠올라 속으로 혼자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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