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 x Trevari] AI 시대, Copilot+ PC
인간은 기계와 대화할 수 있다.
인간은 기계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인간은 기계와 거래할 수 있다.
...
인간과 기계는 이 밖에도 수많은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좀처럼 가능하다고 믿지 못했던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교감(共感)이다. AI 시대에 접어들며 우리는 기계와 ‘교감’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명령과 응답을 넘어, 시각·음성 같은 감각적 입력을 통해 기계가 상황을 이해하고 사람의 의도를 추론하는 수준까지 도달했다.
Her(2013)라는 영화가 있다. 인간과 AI의 연애라는 허무맹랑한 주제를 가진 킬링타임 영화라고 생각했다. 10년도 더된 영화니까. 근데 무섭게도 오늘 이게 가능하겠다 싶었다. 드디어 교감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탄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렇게 기계가 발전하는 시대에는, 우리 인간들도 그 감도를 맞춰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이번에 이에 정말 잘 어울리는 세션에 다녀왔다.
오늘은 Microsoft와 트레바리에서 준비해주신 <워크숍> AI 시대, Copilot+ PC의 모든 것 이라는 제목의 세션을 다녀온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지난 목요일 퇴근하고 광화문으로 향했다. 광화문 광장에서 훤히 보이는 위치해있어 찾기 쉬웠다. 앨리베이터부터 입구까지 너무나도 친절하게 안내가 되어 있어서 굉장히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안내해주시는 분들도 너무 친절하셔서 좋은 기억만 남은 듯 하다.
익숙한 명찰과 맛있는 베이커리와 주스가 담긴 간식박스를 받았다. 저 간식은 나중에 집와서 먹었는데 그냥 일반 기성품 뜯어서 넣어놓은게 아니라 진짜 맛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사온 줄 알았다. 너무 맛있었음.
앉아서 보니 Copilot 제품을 너무 강조한게 아닌가 싶었지만, 너무 충격적이게도 새롭게 안 사실들이 많아 그런 걱정은 기우였다. 저 자체로 커다란 패러다임이 아닐까 싶은 생각으로 마무리 되었으니 말이다.
Microsoft 손용문 강사님의 Copilot 설명을 시작으로 세션이 시작되었다.
시작부터 충격이었는데, 인트로에서 인용한 Her이라는 영화와 교감이라는 용어도 여기서 따왔다. 정말 기계와 교감을 하는 것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든 것을 두 눈으로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Copilot Vision과 Copilot Voice가 합쳐져 카메라는 인간의 눈을, Voice는 듣고 말하는 입과 귀를, 그리고 이 모든걸 클라우드에서 연산하여 상호작용하고 있던 것이다.
아래는 체크무늬 옷을 입으신 분을 카메라로 비추며 이 분의 옷차림을 설명해달라고 했는데, 정말 20년은 일하신 패션 디렉터의 코멘트를 듣는 것 같았다. 이 분이 입으신 착장은 전반적으로 어떤 착장이고, 어떤 스타일의 체크무늬이며 보통 이럴 때 입고...
그 다음은 손목시계에 카메라를 비추며 이거 어떤 제품이야?라고 물어보니 대충 얼버무리긴 했지만 적당히 비슷한 녀석을 추천해줬다. 웃겼던건 강사님이 휴대폰을 내려놔서 카메라가 가려졌을 때는 “카메라에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것 같은데 문제 있는지 확인해줄래?”처럼 상황을 진단해주기도 한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한 도구 사용을 넘어 기계가 우리 주변 환경을 함께 ‘보고’, ‘듣고’, ‘해석’하는 수준이다.
뒤이어 Windows에 심겨진 Copilot의 미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사진 예쁘게 만들어줘”라는 한 마디에 Copilot이 포토샵을 실행하고,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단계별로 안내해주거나 필요한 자동 보정을 수행해준다. Copilot이라는 버튼이 키보드에 신설되고, 시작 버튼으로 대표되던 모든 메뉴의 집합체를 이 버튼이 대신하는 시대다. 어떤 폴더에 어떤 파일들이 저장되어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생각해보면 나도 예전에는 금기시되던 파일 접근 및 수정 권한도 요즘엔 넉넉하게 풀어준다. Cursor에서는 Yolo mode라고 부르는 모드가 있다. 파일 시스템을 맘대로 접근하고 파일을 생성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터미널에서 명령어를 주인님 허락을 구하지 않고 실행시킬 수 있다. 솔직히 경계해야 하는 상황은 맞지만 권한을 부여하면서 얻게되는 효용이 크기에 어느정도 감내하고 쓴다. Windows의 Copilot은 분명 OS레벨의 제어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발전 방향이 아주 궁금해질 다름이다.
Microsoft 365를 구매하면 지원되는 AI기능들에 대한 소개도 받았다. 가령 Word, Excel, PowerPoint같은 제품들을 말한다.
Word의 경우, 이력서를 쓴다고 가정해보자. JD(Job Description)에 맞춰 이력서를 자동으로 각 회사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Excel의 경우 더 대단하다. 파일을 분석해 요약 보고서를 생성하고, 어려운 Fucntion도 척척 만든다. 아예 Copilot이라는 함수가 생겼더라. 이는 단순한 텍스트 변환을 넘어서 사용자의 목적에 맞춘 ‘컨텍스트 결합’ 능력이다.
Edge 브라우저에서 지도를 돌리며 “여기가 어디야?”라고 묻고, 곧바로 주변 정보와 문맥을 주고받는 인터랙션을 반복하는 경험도 함께 해봤다. 실제 Copilot Vision과 Voice를 켜고 사진의 장소를 정확히 맞춰내고, 태국어를 보고 어떤 장소에 있는지 유추해냈다. 야유타야 역이라는 팻말을 보고 현재 위치가 어디구나 하고 말이다.
잠깐 딴이야기 하자면, 손용문 강사님이 AI가 탑재된 Microsoft 제품들을 설명하는 직업을 가지기도 했고, AI에 관심이 많아 집안에서도 AI제품 전도사라고 하시는데, 자신보다 더 자주, 더 효율적으로 AI를 활용하는 존재가 바로 그들의 자녀일 수도 있다고 했다.
어느 날 강사님이 아드님이랑 포켓몬 게임을 하다가 "이 포켓몬이 진화하려면 어떤게 필요해?"라고 물어서 어떤게 필요하다고 말하자 8살 아들이 아빠의 말을 Audit(감사)하기 위해 Copilot을 켜서 "이 포켓몬이 진화하려면 이런게 필요하다는데 맞아?"라고 물어봤다고 한다. 이 사례는 AI를 대하는 태도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AI를 경계의 대상이나 단순한 보조로만 보지 말고, 함께 일하는 ‘도구’로서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기술적 흐름 한 가지를 덧붙이면, AI 기술 발전 방향에서 기기 내에서 동작하는 소규모 언어 모델(on-device LLM)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의존도를 낮추고, 프라이버시와 반응 속도를 개선하면서도 풍부한 인터랙션을 제공하려는 시도다. 이 접근은 특히 개인화와 즉시성(instantaneity)이 중요한 시나리오에서 큰 장점을 발휘할 수 있다.
자 이제, 우리 PC에 AI가 생겼다. 그렇다고 가정하자. Windows에는 Copilot이, Mac에는 Siri가 활약하고 있다. 네트워크가 끊겨도 NPU를 활용한 On-Device AI가 도와줄 것이다. 그럼 환경은 세팅된거고, 그 다음은 그래서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지다.
생산성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묻는 것은 무엇일까? 더 빠르게, 더 많이가 아니라 더 의미 있게, 더 인간답게일 수도 있다. AI 시대의 생산성은 단순한 효율성을 넘어 창의성과 배려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강의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생산성을 재정의하는 관점이었다. 예전엔 얼마나 빨리 작업을 끝내느냐가 관건이었다면, 이제는 얼마나 좋은 질문을 던지고, 얼마나 맥락을 이해하며, 얼마나 협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중요해졌다. AI는 우리의 반복 작업을 덜어주는 대신, 우리에게 더 깊이 생각하고 더 따뜻하게 소통할 시간을 선물한다. AI가 '일을 대신해주는' 것이 아니라 '더 본질적인 일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주는' 파트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다.
결국 아래 3가지 단계로 정리된다.
(Why)구체적인 목표 설정 : 내가 AI로 어떻게 생산성을 높힐까?
(What)선택가능한 도구 인지 : 목표 달성을 위한 도구를 뭘로 정하면 좋을까?
코파일럿 + PC 등 온디바이스 AI
Claude, GPT …
(HOW)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즉, AI 리터러시란 내가 어떤 목적을(Why)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What)을 선택하고 어떻게(How) 쓸 수 있을지 아는 능력을 말한다.
AI가 우리 손 안의 기기에서 직접 동작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단순히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을 넘어서, 완전히 새로운 상호작용의 패러다임을 열어준다.
Edge AI의 핵심은 즉시성이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 없이, 생각하는 순간 바로 응답을 받을 수 있다. 이는 창작 과정에서 특히 중요하다. 글을 쓰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즉석에서 확장하고, 이미지를 편집하면서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받으며,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바로바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프라이버시 측면에서의 의미도 크다. 민감한 업무 자료나 개인 정보가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도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특히 법무, 의료, 금융 분야에서 이런 온디바이스 처리의 가치는 계산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솔직히 Edge AI가 되면, 더더욱이 영화 Her과 같은 세상이 오지 않을까 싶다. AI의 고질적인 문제는 낮은 레이턴시이고, 첫 응답은 물론 그 다음 응답들도 그리 빠르지 않기에 이질감이 들기 때문이다.
컴퓨터의 정의가 바뀌고 있다. 예전의 PC가 '명령을 받아 처리하는 기계'였다면, NPU가 탑재된 새로운 PC는 '함께 생각하고 예측하는 동료'가 되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컴퓨팅 패러다임의 근본적 전환이다.
NPU(Neural Processing Unit)는 기존의 CPU, GPU와는 다른 방식으로 AI 연산을 처리한다.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로컬에서 실시간으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왜 중요할까? 네트워크가 끊어져도 작업이 중단되지 않고, 개인정보가 외부로 전송되지 않으며, 생각의 속도에 맞춰 즉시 응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Recall 기능이다. PC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맥락적으로 기억하고, 자연어로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지난주에 본 파란 차트가 있던 슬라이드"라고 물어보면 정확히 찾아준다. 단순한 파일 검색이 아니라 기억의 재구성이다. 우리의 디지털 작업 흐름이 하나의 연결된 서사로 관리되는 경험은 정말 전환점이라고 할 만하다.
반응하는 PC에서 예측하는 PC로의 변화. 이제 컴퓨터는 우리가 무엇을 하려는지 미리 알고 준비해둔다. 아침에 출근하면 어제의 맥락을 이어받아 오늘 할 일을 제안하고, 회의 중에 그린 화이트보드를 즉시 디지털 문서로 변환해준다. 기계가 인간의 의도를 읽고 먼저 움직이는 시대가 온 것이다.
사실 Session 3에서 Excel with Copilot을 실습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는데, 시간 관계 상 강사님이 실습하시는 것을 지켜보는 것으로 대체했다.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교육이 되었다. 이 강사님은 15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시고 Microsoft Hero이신 오빠두엑셀 채널의 전진권 강사님이셨는데 나처럼 엑셀 문외한에게도 너무나도 쉽게 알려주셔서 이 날 배운 것들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Copilot이 들어간 Excel은 가히 대단했다. 개발자로서 엑셀을 활용할 일이 많이 없다만, 이것 만으로도 개발자 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겠다 싶었다.
번외로, 강사님께서 마지막에 퀴즈쇼를 해서 라이브로 상위 5등까지 뽑아서 선물을 주셨는데, 내가 어쩌다보니 2등을 하게 되어서 경품을 받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기분이 너무 좋았다..!
Session 2에서 연사님께서 AI와 인간의 관계를 한 단어로 정리해주셨다. 바로 공진화(Coevolution)다. 이는 서로 다른 두 종이 상대방에게 영향을 주며 함께 진화하는 현상을 일컿는다
예를 들면 꽃과 벌이다. 꽃과 벌은 서로 너무나도 다른 개체인데 서로 협력하면서 진화했다. 꽃 안에 벌만이 인식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서 꿀을 편하게 빨 수 있도록 진화했고, 벌도 그에 맞춰서 꽃가루를 잘 묻힐 수 있도록 진화했다.
AI와 우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냥 활용할 수 있는 기술 중 새로운 기능이 하나 들어온게 아니라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개체와 공존하는 시대가 온거다. 우리는 AI와 공진화하고 있는게 아닐까?
이번 세션을 통해 Copilot을 새로 알아가기도 했지만 AI시대에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문제를 풀고, 그 자체를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세까지 배운 것 같다. 정말 값비싼 강의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