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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스트세븐 Mar 25. 2021

내돈내산후기, 근데 이제페스트세븐을곁들인

(feat. 벌레 잡는 살충제페스트세븐가드)

오늘은 방역 회사 직원이자 고객인 내가 내 돈 주고 직접 사서 써본 자사 제품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물론 직원이 회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써보고 후기를 남긴다는 것에 식상함을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그저 그런 홍보성 후기를 남기고자 하는 건 아니다. 나의 소중한 돈을 내고 내 의지에 의해 구매한 제품인 만큼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을 적나라하게 남겨볼 작정이다. 방역 회사 마케터의 내돈내산 후기 그 첫 번째 제품은 '페스트세븐가드'다.



페스트세븐가드와의 첫 만남


놀랍게도 입사 전부터 사용 중이던 페스트세븐의 제품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세븐가드다. 솔직히 말해 브랜드나 회사 이름은 잘 모르는 채 제품만 알고 사용하고 있던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 동안에는 바퀴벌레에 대한 공포도, 퇴치에 대한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다. 아파트 단지에서 주기적으로 방역작업을 해서 그런 건지는 몰라도 베란다로 벌레가 들어오는 일은 이따금 있었지만 바퀴벌레가 나와 애먹인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근데 몇 해 전부터 살고 있는 집은 단층으로 된 주택형 구조인 데다가 근처에 음식과 술을 판매하는 가게가 많아서인지 상황이 전혀 달랐다. 집 안에서 함께 사는 바퀴벌레는 없는 듯했지만 주변을 배회하거나 틈새로 불쑥 들어오는 바퀴벌레와 마주치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수만 있어도 아침부터 혼비백산하는 일은 없겠다 싶어 검색 끝에 발견한 것이 바로 페스트세븐가드였다.




페스트세븐가드를 썼다, 죽어있는 바퀴벌레를 발견했다


주문한 제품이 오자마자 실리콘 장갑과 일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대적인 바퀴벌레 퇴치에 나섰다. 무엇을 사던 사용설명서를 아주 꼼꼼히 읽어보는 편이라 세븐가드도 상자에 적힌 사용법을 살펴보고 최대한 그대로 따랐다.

우선 실외는 집 앞 하수구 주변을 시작으로 건물 외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에 조금씩 빠짐없이 뿌렸다. 그런 다음 실내에는 여닫을 일이 없는 화장실과 싱크대 위쪽 창문틀 안쪽에 꼼꼼히 뿌려놓았다. 일주일쯤 지났을까? 바퀴벌레 소동 없이 평화로움을 문득 깨달은 어느 날, 집 주변 인조 잔디 위에 죽어있는 바퀴벌레들을 발견했고 그렇게 자칭 페스트세븐가드 애호가가 되었다.


(좌) 우리 집에서 소화기와 동급인, 다 써가는 예전 용기 속 세븐가드 / (우) 3통째 사용 중인 세븐가드



페스트세븐가드 애호가가 꼽는 장점


1. 짜서 쓰는 바퀴벌레 약보다 빠른 시간 안에 퇴치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음

이건 바퀴벌레가 집 안에 서식 중이거나 이미 상당히 번식한 상황에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는 식독제 타입의 바퀴벌레 약 사용이 필수적이다. 나의 경우 창가나 현관 쪽에서 밖에서 들어온 걸로 추정되는 바퀴벌레와 맞닥뜨렸고, 집 주변 공터와 하수구 근처에서 종종 바퀴벌레를 봤었다. 집에서 서식 중이고 번식한 경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세븐가드만으로 빠르고 확실한 효과를 본 것이다.


2. 주의 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번거로움도 감수할 만큼의 강력한 효과

처음에는 세븐가드를 뿌려놓은 자리를 벌레가 밟고 지나가면 죽는다는 게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어느 집에나 있는 에프XX, 페스트세븐의 세븐킬 같은 에어로졸 타입의 살충제도 약이 벌레에 닿으면 죽는 셈이니 그 원리는 같다. 다만 바퀴벌레처럼 생명력이 끈질기거나 단단한 껍데기로 둘러싸인 해충은 쉽게 퇴치되지 않을 뿐이다. 하지만 세븐가드는 해충이 밟거나 닿으면 언젠가는 어김없이 죽는다. 만약 벌레가 자꾸 틈새를 통해 기어들어오거나 집 주변에서 발견된다면 사용 시 여러 주의 사항을 지켜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세븐가드를 사용해보길 추천한다.




페스트세븐가드 애호가가 꼽는 단점


1.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공간이라면 사용 전부터 후까지 안심은 금물, 주의는 필수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면 개인적으로 섣불리 세븐가드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다. 사용하는 본인은 뿌릴 때도 주의하고 그다음에도 의식해서 신경 쓸 수 있지만 아이나 반려동물은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대한 닿을 수 없는 곳에만 사용하고 닿거나 가까이하지 않도록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 간단한 사용법과 그렇지 못한 주의사항

분사구 덮개를 열고 벌레를 발견한 곳이나 들어올 수 있는 곳 주변 모서리와 틈새에 뿌린다. 사용방법은 이게 끝이다. 이렇게나 간단하고 쉬운 사용방법이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공병에 물과 희석하는 과정이나 약품을 짜는 실린더, 먹이 갭 같은 것도 필요 없다. 하지만 주의사항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세븐가드를 사용하기 전에 방수가 되는 일회용 니트릴 장갑과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도 행여나 피부에 닿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벽과 바닥이 만나는 모서리 부분 위주로 분사해야 한다. 이때 원목이나 가죽으로 된 생활용품에 약제가 묻으면 훼손될 수 있으니 이런 소재에 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용한 뒤에도 사람의 손이나 발이 직접 닿지 않을 만한 공간에만 사용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해충에 대한 살충력이 강력한 만큼 주의해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




페스트세븐가드 한 줄 평


바퀴벌레를 포함해 기어 다니는 해충이 자꾸 어딘가에서 들어온다면, 벌레 잡는데 이골이 날 지경이라면, 마침 어린 아이나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지 않는다면 페스트세븐가드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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