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H. 밀러가 쓴 '전체를 보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다가 우리 삶에 큰 교훈으로 함께 생각해 볼 만한 내용이 있어서 독자들과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아래 내용은 '전체를 보는 방법' 책에서 서술한 내용 일부를 인용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어떤 지형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를 찾을 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일지 생각해 보자.
등고선과 항공사진이 있다면 쉽게 찾겠지만 그 지형 안으로 직접 들어가 내 눈에 보이는 몇 m앞만 보인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주변을 둘러보고 오르막길을 계속 찾아서 오르다 보면 더 이상 오르막길이 없는, 온통 사방이 내리막길만 있는 지점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봉우리가 이 지형 안에 있는 유일한 것이라면 정답이지만 봉우리가 몇 개일지 우리는 알 수 없다.
국소적으로는 가장 높은 곳이지만 전체적으로는 가장 낮은 봉우리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가?
오르막길만 계속 오르는 알고리즘에 스스로 오류, 소음을 넣는 것이다. 즉, 내리막길도 가끔 가는 것이다.
(책에서는 조금 더 엄밀한 조건을 서술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풀어서 썼다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이렇게 오류를 인정해 주면 이 봉우리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자만하기 쉬울 때, 다시 내리막길을 선택해서 또 다른 봉우리가 있는지 열린 마음으로 탐색을 시작하게 된다.
이제 스스로 내리막길을 선택한 탐험가는 그 옆에 우뚝 서있는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고, 드디어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오르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우리의 인생에 적용해 보자.
학생이라면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직장인이라면 성공, 승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어떻게 하면 가장 좋은 대학에,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
계속 오르막길만 선택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눈앞의 성공을 위해 남들처럼 계속 오르기만 한다면 어떤 봉우리, 성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그 성공이 가장 높은 곳일지, 반대로 전체적으로 본다면 가장 낮은 성공일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가능성은 스스로 내리막길을 선택해야 만들어진다. 좋은 대학에 합격했다면 앞으로 주어지는 뻔한 길, 즉 대기업이나 의사, 변호사가 되는 그런 길이 아니라 스타트업에 도전해 보거나 해외로 나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는 방법도 있다. 직장에서 승진했다면 작은 성취에 취해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패할 수도 있는 프로젝트를 시도해 보는 것이다.
물론 스스로가 아니라 주로 타인이나 환경에 의해 내리막길을 강요당할 수도 있다.
대학입시에 떨어져 재수를 해야 될 수도, 승진에 떨어지거나 상사에게 찍혀 한직으로 쫓겨날 수도 있다.
직장에서 내 동기들이 나보다 먼저 승진할 수도 있고, 내 후배가 오히려 내 상사가 되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웃픈 얘기지만 실제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자의든, 타의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느낀다면,
좌절감, 우울감에 빠져 무기력하게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나는 더 큰 성공의 기회를 위해 앞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좌절감을 자양분으로 나 자신의 한계를 넘어가는 중이라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진심으로..
나 자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