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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찾아서

기질 공부와 로고테라피

by 까를로스 안

기질 공부와 로고테라피(by빅터 프랭크)는 유사한 점이 많다.

기질 대로 산다는 것은 타고난 천성기질을 알고, 기질을 재능으로 활용해 세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사는 것이다.

곧 타고난 기질 재능을 세상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과 빅터 프랭크가 말한 삶의 의미와 목표를 찾고 그것을 이루어 내려는 강력한 의지와 닮아있다.


1. 의미

- 기질은 다른 말로 의미 욕구라고 한다. 대표적으로 이렇게 해야 옳고 살맛이 난다고 느끼는 활동기질과 이렇게 해야 마음이 편해라고 하는 쉼 기질로 구성된다.

세상을 이해하는 틀이자, 이렇게 해야 내가 살아있고 의미 있는 삶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 기질이다. 그래서 의미 욕구라고 한다.

- 로고테라피의 로고는 그리스의 로고스에서 유래했고 의미라는 말이다. 인간의 동력을 삶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로 정의할 정도로, 인간 존재의 핵심을 의미로 보았다.


2. 실존적 좌절

- 기질대로 살지 못하면 인간은 좌절한다. 기질은 무의식 차원에서 내가 느끼는 옳고 그름, 좋고 싫음의 잣대다. 그런 무의식적 삶의 잣대를 스스로 또는 타인에게 억압당했을 때, 기질을 가진 인간은 존재를 부정당하는 느낌을 갖는다. 실존적 좌절이다. 열정적인 활동 기질을 가진 나는 내 기질이 억압되어 존재를 부정당할 때 강한 분노가 튀어나온다.

- 로고 테라피에서도 인간이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권력과 쾌락을 좇다 보면 공허를 만나고, 공허를 통해 실존적 좌절을 겪는다. 실존적 좌절로 인해 우울증, 공격성 등의 신경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존적 좌절로 인한 신경증의 경우에는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고, 의미를 실현해 나가는 과정만으로 신경증에 벗어날 수 있다.


3. 역동성

- 기질에서는 긴장된 상황에서 결과를 만들어야 할 때 나오는 것이 활동 욕구(기질)이다. 활동 욕구를 잘 발휘하여 성과를 만들었을 때 살 맛을 느낀다.

- 로고테라피에서는 정신의 역동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의미를 찾으려는 인간의 노력이 마음에 평온을 가져오기보다 긴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삶에 어떤 의미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보다 최악의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딘다’라는 니체의 말에는 이런 예지가 담겨있다.


인간에게 실제로 필요한 것은 긴장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가치 있는 목표, 자유 의지로 선택한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투쟁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어떻게 해서든지 긴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성취해야 할 삶의 잠재적인 의미를 밖으로 불러내는 것이다.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항상성이 아니라 정신적인 역동성이다. 말하자면 한쪽 끝에는 실현되야 할 의미가, 다른 극에는 의미를 실현시킬 인간이 있는 자기장 안의 실존적 역동성이다.

- 157~159쪽, 죽음의 수용소에서


4. 고유성

- 기질은 그 사람만이 타고난 고유한 행복의 방향성이다. 종교인이라면 신이 주신 빛과 그림자이고, 종교가 없다면 자연이 준 고유한 특성이다.

- 로고테라피에서는 주어진 상황에서 한 개인의 삶이 갖는 고유한 삶의 의미를 강조한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구체적인 과제를 수행할 특정한 일과 사명이 있다. 이 점에 있어서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그의 삶 역시 반복될 수 없다.

따라서 개인에게 부과된 임무는 거기에 부가돼 찾아오는 특정한 기회만큼 유일한 것이다.

- 163쪽,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라는 존재의 근원은 무엇일까? 내 기질의 근원은 무엇일까? 하나님, 자연.

내 존재의 근원이 내게 준, 타고난 기질을 알고 내가 삶에 의미를 만들며 사는 것이 운명을 바꾸는 일이다.


자신에 대한 공부가 곧 세상에 대한 기여와 이어짐을 알고, 지나친 자기 집중으로 인한 자기 매몰은 경계하면서도 깊이 있는 자기 인식이 곧 세상을 보는 깊이로 연결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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