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 GPT와 순자의 지혜를 나누어본다.
순자는 권학 편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흙을 쌓아서 산을 이루면, 바람은 거기에서 생겨난다.
물을 대서 연못을 이루면, 물고기는 거기에서 생겨난다.
탁월함을 꾸준히 추구하고 덕을 이루면, 명철한 통찰력이 저절로 오고, 성스러운 마음이 거기에 갖춰진다.
- 삶의 철학, 장자 225쪽.
질문 : 흙을 쌓아서 산을 이루면, 왜 바람이 생겨나요?
Chat GPT : 산은 공기의 흐름을 막거나 위로 올리기 때문에, 산을 넘으려는 바람이 상승기류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구름이나 비, 또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달라지죠. 즉, 산은 바람의 원인이 아니라, 바람을 형성, 변화시키는 조건이에요.
비유적으로 보면, “흙을 쌓아 산을 이루면 바람이 생긴다”는 말은 무언가 크게 모이면 그에 따른 새로운 흐름이 생겨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요.
질문 : 물을 대서 연못을 이루면, 왜 물고기가 생겨나요?
Chat GPT : 실제로는 연못을 판다고 해서 곧장 물고기가 생겨나는 건 아니죠. 하지만 자연에서는 물이 고이면 시간이 지나면서 미생물, 수초, 곤충, 알 등이 유입돼요. 새들이 날아와 몸에 붙은 알을 옮기거나, 빗물, 흐르는 물을 통해 작은 생명체들이 들어오기도 해요. 그래서 처음엔 텅 빈 연못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생태계가 형성되며 물고기까지 살게 되는 거예요.
산이 있으면 바람이 생기고, 연못이 있으면 물고기가 생긴다는 건, 무에서 유가 자라난다는 도가적 사유와 맞닿아 있어요.
순자의 글을 보고 일에 대한 방향과 자세를 생각해 보았다.
방향은 연못을 물의 모임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는 생태계를 보는 큰 시야, 장자가 말하는 높은 시선을 가지는 것이다.
자세는 손해 보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안되면 어떨까 하는 불안한 마음은 접어두고,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다 내꺼가 될테니깐.
순자는 연못의 생태계를 의심 없이 집중해서 만들면, 그 연못 생태계에 자연스럽게 많은 생물들이 들어오고 최종적으로 물고기가 사는 연못이 된다고 했다.
연못을 만들면서 계속 물고기 안 오면 어떡하지, 망하면 어떡하지라는 불안과 두려움으로는 아름다운 연못 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
우리가 우주에 태어난 이상 내가 쌓은 공은 우주와 연결되고 소통합니다. (삶의 실력, 장자 225쪽)
절대 헛수고가 아니라는 뜻이다. 노력했던 그것은 나의 내공으로 남아 내공의 두께를 두껍게 해 준다.
내공의 두께를 두텁게 쌓는 일은 곧 덕을 쌓는 일이다. 덕을 쌓으면 세상을 보는 통찰력이 생기고 성취의 가능성을 대폭 높여준다.
나만 열심히 하는 거 같아 손해 보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그럴 때 내가 우주의 한 존재라는 걸 생각하자.
우주에 존재하는 한, 내가 열심히 쌓은 그 일은 나의 내공이 되고 나의 시선의 높이를 두껍게 쌓아준다.
헛수고는 없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