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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생각과 감정의 목욕이다

by 까를로스 안

명상을 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아 눈을 감는다.


명상 가이드를 따라간다.


허리를 쭉 펴고 앉아 호흡을 길게 내뱉고 마신다.


오늘 있었던 어떤 생각이 퍼뜩 떠올라 명상 가이드의 길을 놓친다.


명상 가이드는 “다른 생각이 떠올라 호흡을 놓쳤다면 내가 그랬구나 하고 알아차리면 된다”라고 한다.


귀신처럼 맞히는구나.


명상은 무엇일까?

오늘 번쩍 명상은 이런 게 아닐까 생각 한다.


뇌는 쉼 없이 움직이며 수많은 생각과 감정을 만든다. 그 생각과 감정은 우리의 생존과 삶을 도운 일도 많지만 거꾸로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기도 한다.


명상을 통해 생각과 감정의 자기장을 만든다. 즉, 생각과 감정만이 움직이는 공간. 생각과 감정이 서로 밀고 당기면서 거대한 공간을 만들고 그 안에 생각과 감정의 관계가 오롯이 나타난다.


깊은 호흡을 통해 생각과 감정의 자기장을 분석한다. 밀고 당기고 서로를 살리고 죽였던 생각과 감정의 사건을 지켜본다. 그 안에 일어났던 수많은 오해와 고의를 지켜본다.


그래, 명상은 나의 생각과 감정에 묻은 때를 벗기고 다시 말끔하고 건강하게 기능하기 위한 거다.

생존을 넘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생각과 감정을 회복시키는 일이다.


명상은 생각과 감정의 목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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