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 퍼즐 한 조각으로 살지 않기

퍼즐 VS 칠교놀이

by 호박마차

나는 퍼즐보다 칠교놀이를 좋아한다. 산업화를 거치며 ‘기계적인 인간’을 길러내는 교육이 퍼즐이라면, 칠교놀이는 퍼즐의 틀 위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창의적 확장하며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놀이다. 그리고 나는 ‘여러 개로 하나를 만드는 것(퍼즐)’보다 ‘하나로 다양한 것을 만드는 것(칠교)’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퍼즐은 다른 무엇을 끼워 넣을 수 없이 빡빡하지만 칠교는 다른 조각을 추가할 수 있다. 아이들이 놀이할 때 무의식에서 친구와 함께하고 다양하게 확장해 나가는 마음이 키워진다 여긴다.


특히 요즘 시대의 아이들은 AI와 경쟁하며 살아가야 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칠교놀이만큼 의미 있는 놀이는 드물다. 칠교놀이가 특별한 이유는, 규칙과 질서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창의성을 발휘하게 해 준다는 점이다. 한정된 틀과 몇 개 되지 않는 조각 안에서 자신만의 작품을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래놀이를 연구하다 보면 그 속에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성품이 스며 있음을 느낄 때 감탄한다. 놀이에 ‘깍두기’처럼 배려심이 담긴 장치까지 넣는 세심함과 수과학과 언어유희 등 놀이를 통해 작고 소중한 어린아이를 가르치려는 그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달받는다.


AI 시대를 두고 “인간 상실”을 말하는 세상에서 어쩌면... 오히려 “인간성 회복의 시대”를 맞이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가장 인간적인 것만이 가치를 가지는 시대!


지금부터는 누군가의 퍼즐 한 조각으로 살려는 노력을 멈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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