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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혼자 있을 땐 쌀포대 속에만 있는 당신)


아픈 당신 혼자 놔둘 땐

늘 꿔다 놓은 포대자루 았지

누군가 내밀어주기만을 기다리,


가끔 나도 혼자 있을 때라야
당신 생각났어


바쁘다는 것이
시간이 없다는 것이

나도 혼자가 되어서야
핑계라는 걸 알게 됐지


따뜻하게 손 잡아주지도 못하고
포대에서 꺼내

물에 담가 두기만 했는데도

당신은

그래도 고맙다며


하얀 외로움들

물 위로 둥둥 털어 버리고


가쁜 입김 토해내며
하얗 윤기 나는 눈꽃이 되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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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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