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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날의 초록길

산책하다 잠시 멈춰 서서

by 지혜여니

한여름 초록빛 길을 거닐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각양각색 나뭇잎들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네



내 곁을 감싸주려는

그 애씀에 고마움이 스며든다



지쳐 의자에 털썩 앉으니

살랑바람이 내 몸을 안아주네

힘든 마음까지 시원히 데리고 간다



귀 기울이면 들려오는 합창

매미소리, 비둘기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초록길 위의 모든 소리가

갑갑한 마음을 잠시 잊으라 노래하네



파란 하늘

초록빛 나무들 가득한 길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늘도 살아가라

속삭이며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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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