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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말, 말, 말

by 지혜여니

비난의 말, 경멸의 말, 불평의 말

더는 품지 않으려

나는 입을 닫는다.


읽으며 마음을 헤아리고,

걸으며 희망을 노래하고,

쓰며 나를 다독인다.


세상에 대한 원망,

인생에 대한 불평,

나에 대한 좌절까지

노트 한 권에 담는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

작은 깨달음이 채워질수록

나는 입을 닫는다.


그리고 기다린다.

겸손의 말,

배려의 말,

칭찬의 말이

천천히 내 안을 채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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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