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알록달록

물드는 시간

by 지혜여니

싸늘해진 바람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면

나무마다 알록달록

색을 입는다.


매년 마주하는 계절의 반복 속에서도

해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건,

또 한 해를 마무리하라는

자연의 알람이기 때문일까.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햇살을 한껏 품어내느라

분주한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싹이 돋고 푸르름을 지나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가지마다

가을의 어여쁨이 고스란히 담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감사의 숨을 고른다.

눈에 담긴 색들이

조용히 마음을 물들인다.


단풍나무 아래,

내 마음도 물든다.



keyword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