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드는 시간
싸늘해진 바람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면
나무마다 알록달록
색을 입는다.
매년 마주하는 계절의 반복 속에서도
해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건,
또 한 해를 마무리하라는
자연의 알람이기 때문일까.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햇살을 한껏 품어내느라
분주한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새싹이 돋고 푸르름을 지나
알록달록 물들어가는 가지마다
가을의 어여쁨이 고스란히 담긴다.
한 해의 끝자락에서
감사의 숨을 고른다.
눈에 담긴 색들이
조용히 마음을 물들인다.
단풍나무 아래,
내 마음도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