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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 안을 건너가는 길

말없이 건네는 하늘의 위로

by 지혜여니

맑은 하늘을 바라보면
마음에 잔잔히 푸른색이 번진다.
빛이 스며들어
오늘도 웃을 힘을 살짝 덧칠한다.
하늘이 건네는 환한 미소는
늘, 조용한 응원처럼 느껴진다.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면
내 마음도 어느새 회색빛에 젖는다.
그럴 땐 감정 하나하나를 가만히 쓸어내며
조용히, 나를 토닥여 본다.
무언가를 가리듯 지나가는 구름은
내 마음에도 잠시 쉬어갈 자리를 만들어준다.



비 오는 하늘 앞에 서면
마음이 묘하게 맑아진다.
슬픔과 아픔을 빗물에 풀어놓는다.
물이 되는 마음은 흘러가기도 쉬워서
“괜찮아, 다행이야.”
그 한마디가 젖은 공기 위로 가라앉는다.



바람이 불어오면
구름은 서둘러 어딘가로 떠난다.
묻지도 못한 사이
이미 멀리 가버린 그 뒤를 바라보며
다시 올 그날의 반가움을
작게 접어 마음속에 넣어둔다.



하늘은 한 번도
말로 위로한 적이 없지만
늘, 내 마음의 색을 가장 먼저 알아채 준다.



오늘은 또 어떤 마음을 건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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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