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바라보는 동안
가을이면
산에는 울긋불긋
물감이 칠해진다
형형색색 단풍과 거니는 길은
바스락바스락
음악을 연주한다
떨어지는 낙엽을
고이 펴 담으면
가을 책갈피가 된다
독서의 계절이라지만
책 속 문장에 빠지려 할수록
눈길은 자꾸만 나무를 향한다
차가워진 바람을 타고
한 해의 흘러간 시간을
붙잡지 못한 채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본다
올해도
조용히
끝을 향해 걸어가는구나
40대에 퇴사 후, 삶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스스로를 깊이 이해하고자 합니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