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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이 되면

바쁜 마음 한 편에 머무른 작은 기대

by 지혜여니

12월이 되면 갑자기 춥다.

겨울이 다가왔다고 말해준다.


12월이 되면 몸이 바쁘다.

추운 겨울을 대비해

방한용품을 구비하고

보양식도 든든하게 챙긴다.


12월이 되면 마음이 바쁘다.

한 해를 돌아보는 시기라

나이 한 살 더 먹기 싫어

젊음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이리저리 심란해진다.

흔들리지 않게

스스로를 붙잡아본다.


12월이 되면 머리가 바쁘다.

마지막 장의 달력을 바라보며

못다 한 소망을 채우려 애쓰고

새로운 희망을

하나씩 적어본다.


12월이 되면 모두가 바쁘다.

식물과 동물,

자연의 모든 것들도

겨울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이 한 달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해의 마무리와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이

결정되는 시기이기에

더 바쁜 나날이 이어진다.


그럼에도 12월은

바쁜 나에게도

성탄의 기쁨을 누리게 하고

복된 축복을

조용히 안겨준다.


그래서 12월은

바쁜 마음 한편에

작은 기대를 품게 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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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