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를 떠나 5시간 비행으로 도착한 이곳은 내가 사는 밴쿠버와는 또 다른 모습을간직하고 있었다. 조금은 더 시간의 역사를 간직한 채 독특한 언어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이었다.
온통 프랑스어로 표기된 거리는 파리의 그것과는 닮은 듯 닮지 않은 고유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랑스러운 캐나다 안의 프랑스 그러나 결코 같지 않은 , 한국에서는 도깨비라는 드라마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그래서인지 슈퍼 직원조차도 다정히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어 왔다.
활기차게 건네는 프랑스어에서 낯선 이질감을 느끼기보다 그들의 오랜 긍지와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대로 좋았다.
이처럼 캐나다는 영어, 프랑스어를 동시에 인정하고 있다. 캐나다의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도시- 나는 퀘벡을 사랑하는 또 한 명의 캐나다인이 되기로 했다.
수많은 음식점들이 저마다의 색깔을 가지고 달콤한 행복의 향기로 유혹하고 있었다. 외양에서 오는 강렬한 인상을 식사를 통해 또 한 번 확인하고 나니 정말 행복했다.
이곳에 산다면 매일 외식을 하고 싶다. 이제 밴쿠버로 돌아가 당분간은 늘 다니던 레스토랑에 못 갈듯 하다.
많은 프랑스 요리 식당들, 그러나 보다 가정적이고 캐나다다운 가성비와 퀄리티로 승부하는 듯했다. 마치 친구네 집에 초대받아 친구 엄마가 눈앞에서 해 주시는 밥을 먹고 오는 것처럼 편안하고 푸짐한 요리들이 나를 즐겁게 했다.
퀘벡에서는 총 3군데에서 잠을 잤다. 가격도 인테리어도 완전히 상반된 장소에서 세상이 주는 소풍의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느낄 수 있었다.
첫 번째 숙소
하루 50불도 안 되는 저렴한 AIRBNB 아파트를 3일 빌렸다. 1950년대 냉장고와 스토브를 사용할 수 있는, 오랜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생전 처음으로 본 천창은 기이한 방식으로 돌려서 열어야 했는데 난 그게 참 좋았다.
두 번째 숙소는 그저 평범한 원 배드룸 아파트 형식으로 개인적으로는 평범한 경험이었다. 그래서 여긴 남기지 않을 생각이다.
세 번째 숙소는 바로 샤토 프롱트낙 호텔이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많은 볼거리 가득한 호텔 자체와 그 앞으로 펼쳐지는 거리거리 그리고 옆을 따라 흐르는 강까지 정말 하루는 묵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하룻밤 400불에 가까운 숙박료는 정말 아쉬운 부분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첫 번째 숙소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처음 해 보는 경험과 동시에 마음이 편한 가격 때문이다. 다음에도 그럼 행운을 만날 수 있기를..
퀘벡 여행의 가장 큰 수확은 바로 박물관 견학이었다. 하루 종일 있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또 가고 싶다.
캐나다 20세기 최고 거장들의 그림과 감옥을 개조한 전시공간이 주는 독특한 분위기는 프랑스 본토의 박물관에 견줄만한 막강한 인상을 주었다. 박물관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