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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구읽기 Apr 29. 2024

전주영화제를 앞두고 맛집 추천

  

  전주에서 19년 산 경력으로(?) 대학 때부터 전주맛집 추천해 달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다. 그 후로 꽤나 지나 달라졌을 수 있지만, 그래도 스테디셀러는 존재하니까 추천글을 남겨본다. 전주영화제라는 특성상 객사 근처 시내를 갈 테니 그 주변 위주로 적어보겠다.

1. 콩국수, 소바 (메르밀진미집)

  한옥마을 끝자락에 있는 콩국수 맛집이다. 전주는 정말 사랑스럽게도, 콩국수에 콩가루를 뿌려준다. 나는 개인적으로 콩국수를 정말 좋아하는 편인데, 서울에 있다는 콩국수 맛집들을 여러 번 가봤지만 항상 만족하지 못했다. 전주 내려오면 가끔 가는 집이다.


(+서신동 소바가 전주본점

여기는 전주 시민들이 더 찾는 맛집. 시내랑은 위치가 멀어 별도로 표시해 두었다.)


2. 삼백집 전주본점

  콩나물국밥이 유명한 전주답게, 여러 유명한 집들이 있다. 내 입맛에는 삼백집이 제일 깔끔하게 잘 맞았고, 그중에서도 전주본점을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시내 안쪽에 있어, 영화제 기간에 가기에도 편한 위치에 있다. 서울에도 많이 생긴 가게이지만, 본점만의 매력이 있으니 한번 방문해 보시길!

3. 남부시장 엄마손해장국에서 피순대

  전주는 콩나물국밥에 더불어 피순대, 비빔밥, 떡갈비, 물갈비 등이 유명하다. 피순대는 남부시장 쪽에 여러 집들이 모여있는데, 나는 고등학생 때 여기를 가보고 이 집으로만 갔던 듯하다. 다른 집보다는 크지 않고, 그래서 좀 조용하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었다. 피순대는 다른 순대와 다르게 선지가 들어간 순대라고 한다. 한 번쯤 경험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 써보았다.

4. 전주 시골촌 닭볶음탕

  여기는 여고 시절에 정말 많이 갔던 집이다. 어린애들이 왜 여기를 많이 갔을까. 기억은 잘 안 나는데, 자연스럽게 갔었던 것 같다. 양념이 달달하고 매콤하다. 최근 후기를 보아도, 저렴하고 맛있다는 후기가 있어 안심하고 써본다.​


5. 한식 또순이네집

  여러 메뉴가 있는 밥집이다. 나는 간이 센 거 같아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영화제 기간에 다른 분들과 여러 번 간 집이었다. 영화제 거리와 가깝기도 하고, 한식이라 속이 편했다. 계란말이가 맛있었던 기억!

6. 김밥이야기 못난이김밥+짬뽕라면

  여기는 오히려 최근에 영화제 다니면서 가본 곳인데, 맛있어서 마음속 신규추가된 맛집이다. 할머니께서 해주시는데, 시내에서도 가깝고, 술 마신 다음날 해장하러 많이들 가신다. ​


+ 그 외, 혼자서도 가볼 만한 명소

- 전주향교 근처의 한옥마을/한벽문화관

- 전주남부시장 청년몰

- 덕진동 호수공원


+ 때에 따라,

- 소리문화의 전당 판소리공연

- 창작소극장 공연

- 한옥마을 마당극 등

- 전주비빔밥축제


+ 거리 먼 맛집들. 혹시나 하고

(육일식당 고사리감자탕, 예루화 냉면+치킨(구 메밀방앗간), 전주 상추튀김, 돌아온 옛날당근김밥(구 오선모김밥), 전북대 통집, 서신동 누룩꽃 필 무렵, 서신동 막걸리골목, 베테랑, 길거리야, 한국닭집 닭강정, 장가네왕족발 등)



+번외 1박 2일 투어코스.

  버스터미널에서 택시를 타고 한옥마을로 간다. 진미집에서 점심을 먹고 한옥마을 한 바퀴 산책한다. 전주향교, 오목대 근처를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전동성당, 경기전 쪽은 조금 더 번화했다.) 오목대 위로 올라가서 한옥마을 전경을 구경한다. 그 근처에 전망 볼 수 있는 카페들이 있는데 가서 한숨 돌려도 좋고, 내려와 좀 더 걸어 다른 카페에 가보아도 좋다. 숙소는 한옥마을 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또는 조금 외곽으로 벗어난 한옥으로 된 숙소에 머물면 좋다. 우선 짐을 놓고 나오거나, 가볍다면 여행을 계속한다.

  저녁에는 시간을 잘 보고 남부시장 내에 있는 청년몰 또는 야시장을 구경한다. 전주에 있는 청년들이 새롭게 많이 시도하는 장소라 재밌는 게 많다. 저녁으로 엄마손해장국에서 피순대 또는 한국닭집 닭강정을 포장해 숙소에서 쉬면서 먹는다.

  야경 보러 한옥마을 산책해도 좋다. 진미집 앞쪽에 있는 전주천 산책로도 좋다. 취향에 따라, 전주 가맥집이나 막걸리골목 가보아도 된다. 가맥집은 가게맥주의 줄임말로, 황태구이가 유명하고, 막걸리골목은 한 주전자를 시키면 20여 종의 반찬이 나오는 집이다. 한 주전자에는 막걸리 2-3병 정도가 들어가고, 가격은 첫 주전자 2만 원, 추가주전자 1만 5천 원 이런 식이던 기억이다. 주전자 추가할 때마다 메인안주를 추가로 주셨어서, 저녁 안 먹고 가도 배부르게 나오는 구성이었다.

  다음날 일어나서는 전주 시내를 구경하거나, 전북대 일대로 가 덕진공원을 구경해도 좋다. 취향 따라 달라질 듯하다. 전주시내는 옷가게, 여러 귀여운 가게들이 모여있다. 오래된 영화관인 조이앤시네마, 독립영화상영관인 전주영화제작소도 가볼 법하다. 시내에서는 삼백집, 시골촌, 또순이네, 김밥이야기 등이 있다.

  덕진공원은 연꽃연못이 있고, 꽤나 넓은 공원이다. 그 근처 전북대 일대에서는 감자탕이나 상추튀김이 유명하다. 감자탕은 해이루만 가봤었는데 맛있었고, 상추튀김은 위치를 보고 골라가시면 될 듯하다. 상추에 튀김을 싸 먹는 거라 되게 상쾌한 맛이 난다. 전라도에만 있다고 들었던 것 같아 추천. 이 정도-.

  막상 써보니 많지 않지만, 사실 새로 생긴 집들도 많아 새롭게 탐방해 보셔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카페들이 새로 생긴 곳들이 많고, 감각적인 곳들이 많았다. 시내에 있는 웬만한 카페에 가보아도, 거의 만족했던 기억이다.

  또, 전주는 시내라 일컫는 지역에 모든 번화한 것들이 모여있다. 특히 옷가게가 가깝게 많이 있는데, 여기가 서울보다 싸다. 친구 중에는 대학을 서울로 갔는데, 옷은 전주에서 사던 친구도 있었다. 보세 옷가게들 한번 구경해 보아도 재밌을 것 같다.



  전주의 매력은 느림이 있다. 슬로시티 전주.

  건물이 낮고, 도시 전체에 흐르는 편안한 분위기. 서울살이를 하다 한 번씩 내려가면, 고향이라서도 있겠지만 도시 전체에 풍기는 느린 공기가 좋았었다. 오래 머무신다면, 한번 이 분위기를 느껴보시고, 많이 둘러보시길!

  올해 전주영화제도 화이팅.

작년 전주영화제에서의 나





(사진출처, 네이버지도 사진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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