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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완 Jun 25. 2020

피어싱

20. 6. 25.


화면 밝기 최저. 노래 볼륨 최대 2.

이어폰으로 크게 음악을 듣는 건 질색이다. 실시간으로 귀가 망가지는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지금 나는 볼륨 6만큼의 크기로 노래를 들으며 이어폰을 귀가 짓무를 만큼 꽉 눌러 끼고 있다. 이유가 뭘까? 대개 싫어하는 일을 하게 되는 이유는 그 일을 하지 않았을 때 훨씬 싫은 결과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내 경우엔 우리집에 사는 남자가 지난 달 있었던 사건의 재물손괴죄로 법원 소환 통지서를 받아 막걸리를 처먹고 지껄여대는 목소리를 듣는 게 더 싫기 때문에 차라리 덜 싫은 크게 노래 듣기를 선택했다.


이 불행은 언제 끝날까? 난 언제까지 자살에 실패할까? 성공할 때까지 실패하라.


바깥의 고성이 점점 더 커지고 내 귀의 노랫소리도 바깥의 빗소리도 그 소릴 묻어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글을 쓸 집중력마저 잃었으므로 어제 쓴 금주 장려 시를 두고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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