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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냥 하루

여린 초록잎

by 심횬


여린 초록잎은 낯선 하늘이 수줍었나 보다.

수북하게 눈이 부신 하얀 꽃잎에 숨어 이리저리

살피다 몸집이 커져 그만 꽃잎을 떨구었다.


여린 초록잎은 환대하는 세상에 마음이 녹았나 보다.

오며 가며 두 눈 반짝여 그저 웃기만 하니,

이 세상 살아볼 맛 났으니, 여린 초록잎은 어깨를

크게 펼쳐 바람을 맞이한다.


하얀 꽃잎의 흩날림은 아름답고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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