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렸나 보다.
앙 다문 꽃잎에 내려앉은 빗방울이 떨어질세라
분홍빛을 꼭 붙잡고 있는 모양이 참으로 대견해
마음속으로 외쳐본다.
‘이제 됐다 싶을 때까지 꼭 붙들렴 ‘
작약이 활짝 피기 전 저 앙 다문 모습이
얼마나 탐스럽고 아름다운지 꽃 잎에 앉은 빗방울은
알고 있다.
방울이 떨어질까 조심스레 눈에 담은
한 사람도 알고 있다.
꽃이 피기 전 찰나의 순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참 다행이다.
긍정의 삶을 나누고 싶은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삶의 예쁨, 일상에서의 수많은 사유를 글로 풀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