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나뭇결이 살갗을 스쳤다
그곳에 못 자국이 있었다
어디서 받은 상처였을까
가슴속 박혀 있던 못이 울었다
삶이란 아물어 가는 거라는데
삶이란 못을 뽑아 메우는 거라는데
나무는 홀로 서 있다
바람 불어와 이파리 흔들려도
이른 새벽 새들이 지져겨도
상처는 아물고 흉터가 되었다
비와 바람을 맞고 견뎌온 나무는
나이테가 둘러지고 여전히 홀로 서있다
못은 아픔이고 못은 외로움이고 못은 세월이다
그리고 못은 ......이다
문무를 겸비 하고자 하는 문을 사랑하는 무인. 책읽기, 글쓰기와 운동을 좋아합니다. 50가지의 독특한 교도소 이야기로 책 출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