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by 효라빠

부드러운 나뭇결이 살갗을 스쳤다

그곳에 못 자국이 있었다

어디서 받은 상처였을까

가슴속 박혀 있던 못이 울었다


삶이란 아물어 가는 거라는데

삶이란 못을 뽑아 메우는 거라는데

나무는 홀로 서 있다


바람 불어와 이파리 흔들려도

이른 새벽 새들이 지져겨도

나무는 홀로 서 있다


상처는 아물고 흉터가 되었다

비와 바람을 맞고 견뎌온 나무는

나이테가 둘러지고 여전히 홀로 서있다


못은 아픔이고 못은 외로움이고 못은 세월이다

그리고 못은 ......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