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가슴에 알 수 없는 묵직한 무언가가 사라지지 않는다
너는 항상 그랬다
올듯 말듯
줄듯 말듯
갈듯 말듯
짜증스럽다
사랑이라는 게 무엇이라고
물먹은 스펀지 같이 지치고 굳어버린 몸뚱이를
깊이 잠들게 하지 못하고 뒤척이게 하는지
시원하게 재채기라도 해버리면 좋을 거 같은데
등 한가운데 손이 닿지 않아 간질간질 거리는 곳 같다
의미 없이 핸드폰만 만지작 거린다
걸려오지도 않고 걸지도 못하는 우주의 무중력 상태처럼
나는 항상 그랬다
시원하게 재채기라도 해버리면 좋을 거 같은데
나오지도 않고 간질간질 애만 태우는 매가리 없는 들숨과 날숨들이
끈적거리는 인생을
답이 없는 너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