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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드니 이작가 Aug 22. 2020

사회적 책임을 하는 벤 퀼티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는 막아야 된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 세계의 눈과 귀는 COVID-19로 향해있다. 그래서 중요한 사건이 묻혀버렸다. 바로 2019년 11월부터 1월까지 3달에 걸친 호주의 산불(Bushfire)이다. 워낙 호주가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어서 여름철에 산불이 자주 발생하기는 한다. 하지만 이번의 산불은 연례행사처럼 지나갔던 산불과는 차원이 틀렸다. 남한 면적의 2배에 해당하는 186,000 제곱킬로미터가 불에 탔고, 건물 6000여 채,  34명의 인명과 10만 마리의 동물이 죽었다.  


같은 시기 지구의 다른 곳에서는 태풍과 홍수로 물난리를 겪고 있고, 아프리카의 농장에는 귀뚜라미 떼가 창궐하여 모든 곡식을 초토화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도 홍수로 2020년에도 사람이 죽고 집이 떠내려가는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이상 징후들이 세계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앗아가고 있다. 


호주는 전 세계 1위의 석탄 수출국가이다. 검은 화석, 석탄이 호주에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발전시키는 보석이다. 아직도 오랜 협곡과 땅속에는 채굴하지 않은 엄청남 양의 석탄을 품고 있다. 그래서 2019년에 인도의 글로벌 대기업 Adani Group가 호주 퀸즈랜드의 석탄광산개발을 위해서 주정부와 협상한다는 게 알려지자 시민단체와 예술가들은 "Stop Adani"를 외치며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을 막자고 투쟁을 하고 있다.

 



오늘 소개할 벤 퀼티(Ben Quilty, 1973년 시드니생)는 환경, 인권에 관심이 많은 작가이다. 그의 명성은 2009년 아키 볼드(Archibald)와 2011년 도우 모란(Doug Moran National Portrait Prize) 이 한번 더 보증을 한다. 2011년에는 전쟁 작가로서 호주군의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함께 하기도 하여 작품을 남겼고, 현재는 Australia's most famous living artist이다.  


2019년에 Art Gallery of NSW에서 특별 초대전이 있어서 직접 감상하였는데 두껍게 오일을 찍어 바른 거친 터치의 힘이 큰 캔버스를 뚫고 나오는듯하다. 2021년 호주군이 철수하고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을 위해 40억을 모금하여 UNHCR에 전달하는 등 예술가의 사회적 책임에 충실하고 있다.




호주의 산불 역시도  Rio Tinto 같은 재벌들이 광산의 개발로 인한 삼림의 파괴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석탄, 석유 같은 화석연료는 공기오염의 주범이며 인류와 지구를 죽이고 있다. 석탄은 1700년 후반 영국 맨체스터에서 산업혁명을 일으킨 일등공신이었지만 200여 년이 지난 이제는 창문을 못 열게 하는 미세먼지, 공기오염, 지구 온난화, 산림의 황폐화로 우리와 지구의 목숨을 위협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300백만 명이 공기오염으로 죽고 있는데 원인 제공은 선진국이지만 피혜는 후진국에서 받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난다. 


이제는 충분하다. 자본의 논리에 의한 개발은 당장 약자들의 목숨을 빼앗아간다. 2019년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감히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나의 미래를 망치고 있는 어른들에게 눈물로 호소한 스웨덴의 그레타 튠베리의 말을 같이 마음에 세겨보자.   


"당신들은 빈 말들로 내 꿈과 어린 시절을 앗아갔다. 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생태계 전체가 무너지고 있다. 우리는 대멸망의 시작점에 있는데 당신들이 말하는 전부는 돈과 영원한 경제 성장이란 동화 같은 이야기뿐이다. 어떻게 감히 그럴 수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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