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셨던 물을 들여다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나의 무지가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아내는 70 평생 아무 일 없이 살았는데 갑자기 웬 물 타령이냐고 타박을 한다. 나이 먹으면서 빠지는 수분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물 뿐이었다. 누구나 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허약한 고령자일수록 탈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갈증을 느끼기 전에 지속적으로 충분한 물을 섭취하여야 한다. 이때 어떤 물을 먹느냐에 따라서 건강에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
의과학자 주기환 박사의 ((알고 마시는 물/배문사/2008))을 보자.
팔순이 지난 한 할머니가 정상인에 비하여 당장에 생명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혈액이 아주 좋지 않은 상태였다. 그 할머니를 주기환은 약 알칼리성 물을 2개월 동안 자주 마시게 하여 탈수와 혈전에서 벗어나 정상으로 돌아오게 하였다.
연로한 분들은 화장실에 자주 가는 것을 귀찮게 여기기 때문에 물을 잘 마시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노인의 경우 갈증을 느끼는 중추신경의 활동도 상당히 저하되어 있어서 물을 자주 마시지 않는다. 따라서 고령자들은 쉽게 탈수가 일어나며 그 영향이 혈액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탈수된 상태에서 몸이 허약하다는 이유로 약을 많이 먹게 되면 바로 손상이 오는 것이 혈액과 세포이다.
지병을 앓고 있는 고령자에게 가족들이 좋다는 보약을 열심히 해 줄 수 있다. 그보다 먼저 평소에 신선한 물을 많이 마시고 있는지에 관한 생활습관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땀을 흘리는 운동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운동 전, 운동 중, 운동 후에 수분을 섭취해야 하며, 단순한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닌 미네랄과 소량의 염분을 섭취하여 탈수를 예방하여야 한다. 현대인은 이뇨작용이 있는 카페인 음료를 많이 마시기 때문에 안전한 1일 물 섭취량은 2.5리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물 섭취량을 1년 동안 계산한다면 1년에 약 1톤 정도 마시며, 80세까지 산다고 했을 때 80톤의 엄청난 양의 물을 마시고 배설하고 있는 셈이다.
70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세포 내 수분 함유량은 30~35%까지 저하된다. 세포 내 수분량이 젊은 청년에 비해 10% 정도의 감소한다. 이는 세포의 기능과 신진대사를 저하시키고 노화를 가속화시킨다. 이것이 바로 고령자일수록 물을 더 적극적으로 섭취해야 하는 이유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각종 성인병의 예방과 세포의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생명의 근원인 혈액은 90% 이상이 물로 되어있으며 약알칼리성을 가지고 있다. 미네랄을 완전히 제거한 산성수를 지속적으로 마시면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면서 혈액순환이 나빠진다. 육체 피로와 스트레스와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의 혈액은 산성 상태이다. 암모니아와 젖산과 같은 피로물질과 독성이 활성산소와 혼합되면서 혈액이 산성화 된다. 혈액 속의 노폐물을 제거하지 못하면 산성 상태가 만성화되는 일이 발생한다. 이러한 산성 상태를 가속 화하는 것이 산성수다.
암세포 또는 암 종양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혈액이나 세포가 산성화 되는 것이라고 한다. 혈액의 ph농도가 저하되면(산성화 되면) 각 세포가 산소 결핍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암세포의 증식은 저하된 ph농도(산성화)와 산소가 결핍된 환경에서 발생한다.
동의보감의 ‘탕약 편 논수품’에 기운에 따라서 33가지의 다른 물을 표현하고 있다. 그중 제일 먼저 나오는 물이 정화수이다. 기도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아서 우주의 끝까지 올라가는 그런 물을 정화수라고 한다.
‘생숙탕’이란 물이 있다. ‘음양탕’이라고도 하는데 찬물과 더운물이 섞이는 물이다. 그 과정에서 특별한 에너지가 담긴다. 생숙탕은 위장장애를 고쳐주며, 독이 들어있는 음식을 토해내고, 곽란을 다스린다고 한다. 요즈음은 도처에 냉온수기가 있어서 생숙탕을 만들기는 쉽다. 찬물은 교감신경을 긴장시켜서 박테리아를 죽이는 과립구를 많이 생성하게 되고, 또 과립구는 몸에 해로운 활성산소를 많이 발생시킨다. 아주 무더운 여름에도 내장을 차게 해서 몸에 해로운 찬물 대신 생숙탕을 권한다.
연세대 김현원 교수의 ((생명의 물, 기적의 물/동아일보사/2008)), ((물 파랑새/하정문화사/2009))에서 이야기하는 좋은 물의 조건을 본다.
김교수는 종양으로 뇌하수체를 제거한 딸에게 호르몬을 병원이 아닌 외부에서 직접 공급해야 했다. 그것을 할 수 있는 물을 개발하고 물 연구를 했다.
첫째, 오염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
둘째, 미네랄이 풍부한 물
셋째, 약알칼리성의 물
여기까지가 보통의 좋은 물이고
넷째, 활성산소를 제어할 수 있는 물
다섯째, 6 각수가 풍부한 치밀한 구조의 물
여섯째, 인체에 이로운 정보를 담고 있는 물
이런 6가지 성질의 물을 개발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런 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나는 3가지 성분을 가진 보통의 좋은 물을 찾기로 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정수기의 역삼투압 방식은 물속에 녹아 있는 미네랄까지 모두 제거한 산성수가 나온다. 나는 역삼투압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의 정수기를 찾아야 했다.
물 연구가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나무 심는 사람/양억관 역/2002))에 의하면 물은 특별한 조건에서 얼렸다 녹일 때, 단순한 6 각형의 결정을 나타냈다. 그리고 물이 기억하고 있는 정보에 따라 매우 다양한 결정을 형성한다. 예를 들어 사랑한다는 말과 욕을 했을 때 물의 결정체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줬다.
6 각수는 구조가 치밀해서 세포를 외부의 자극이나 교란으로부터 보호해 주고 풍부한 물에서는 암세포가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좋은 물의 대명사가 된 6 각수는 물을 마실 때 좋은 생각을 해야 될 것이다. 욕을 하던가 화를 내면 물이 절대 6 각형의 결정을 만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아내와 딸의 비난 속에서 좋은 물을 찾다가 내린 결론이 수돗물이었다,
우리가 먹는 물 중에 가까이 있는 것이 수돗물이다. 내가 만난 누구도 수돗물을 바로 먹는 사람은 없었다. 어쩌면 가장 안전한 물인데도 심한 불신을 받아왔다. 최근에 본 TV 프로그램에서 서울의 아리수를 생산하는 먹는 물 관리하는 곳에서 이뤄지는 여과 과정을 봤다. 다른 과정도 좋았지만 여과 과정의 마지막에 숯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신뢰가 갔다. 그러나 충분한 여과 과정을 거쳤지만 노후된 수도관의 녹은 어찌해야 하나? 과연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먹을 수 있을까가 숙제였다.
나는 수돗물을 생수처럼 마시려면 염소 제거와 유기 화학물을 제거하고 물속에 있는 미네랄을 통과시키는 정수기를 찾는 것이 중요했다. 나는 ph를 알칼리성으로 유지시키는 카본 필터와 미네랄 용출 필터의 정수기를 찾았다. 이런 물을 마시는 것이 안전하고 건강 유지하기 위한 좋은 물이라는 생각이었다.
주기환의 ((알고 마시는 물/배문사/2008))
김현원 교수의 ((생명의 물, 기적의 물/동아일보사/2008)), ((물 파랑새/하정문화사/2009))
에모토 마사루의 ((물은 답을 알고 있다/나무 심는 사람/양억관 역/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