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세대 자녀세대 취업난 치열한경쟁 구직난 면접 자존감 자신감 적극 능동
5월 말에 S 반도체에서 실시하는 교육생을 선발을 위탁받아 5일 동안 면접을 시행했다.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K-Digital Training 과정으로 예비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으로 진로를 정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아 경쟁이 치열하다.
총 면접 대상자는 1,000여 명이었고, 그중 1개 조 210여 명을 맡아 60여 명만 select-in 해야 하는 쉽지 않은 평가였다. 지원자의 남녀 성비는 약 65:35 정도였다. 평균 학점은 거의 4.0/4.5점에 가까웠다. 신입사원이 아닌 교육생을 뽑는 것이어서 평가 기준과 주요 질문은 교육 입교 목적과 목표, 지구력, 인내심, 체력, 집중력과 관련된 내용으로 구성했다. 개방형 질문과 꼬리 질문으로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여, 교육에 적합한 후보인지 아닌지를 가렸다.
제공된 프로필과 자기소개서로는 자격, 지식, 기술의 수준을 가늠했고, 면접에서는 태도와 성품을 관찰하여 지원자의 정보를 파악했다. 마지막 질문으로는 이 과정이 지원자에게 왜 필요한지, 선발되어야 하는 이유를 물었다. 어떤 지원자에게는 합격과 불합격의 경계선에서 어느 쪽으로 분류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질문이다. 면접을 마무리 지으면서 제시하는 최종 주장이 설득과 이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들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하고 기대하겠지만, 셋 중 한 명만 선발하기 때문에 신경이 이만저만 쓰인 게 아니다. 마음이야 모두 합격점을 주고 싶지만, T/O가 정해져 있어서 냉정하게 판단해야 했다. 가르치는 모의 면접 상황이라면 부담감이 크지는 않겠지만, 상대방의 진로에 영향을 미치는 면접 위원으로서 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9년 동안 수천 명의 청년들을 마주하면서 느낀 소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자기표현 능력이 부족하다. 학습 능력과 자기 홍보 능력은 별개이다. 즉, 의사소통 능력이 부족하다.
2. 동기를 내부가 아닌 외부 환경에서 찾으며, 수동적 태도를 보인다.
3. 학업 성취의 경험을 다른 영역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4. 자아존중감이 낮고 체면을 의식하여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사고력이 부족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청년들도 적지 않았다. 청년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갖추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지만 기성세대의 일원으로 젊은 세대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다. 30년 정도 먼저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젊은이들의 노력을 점수 매긴다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