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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컬쳐커넥터 김도희 Mar 31. 2017

생물학 전공생 다비드, 디자이너가 되다

생물학자를 꿈꾸던 아이 디자이너가 되다


Anyone can inspire the world
누구나 세상에 영감을 줄 수 있다.


출처: http://websiteconfetti.com/

이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열정적이며 삶에서 어떤 것을 얻고 싶은지 모른채 살아가곤 해요. 혹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만 현재 내가 가진 것들을 포기하기 어렵거나 가족 또는 사회에서 받는 다양한 사회적 압력과 규범들 때문에 자신의 오랜 꿈을 마음 속 한 켠에 숨겨두고 살아기도 하죠. 많은 사람들이 이미 익숙해져 버린 생활과 환경 속에서 벗어나는 것이 두려워 어쩌면 현재의 충실함을 또 다른 자기 위안으로 삼으며 내가 가고 싶지만 가지는 못한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것이 망설이곤 해요.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요. 하지만, 이 세상 곳곳에는 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영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만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어요. 그들 역시 두렵지만 묵묵히 영혼이 이끄는 곳으로 한 발 한 발 내딛고 있는 거죠.

    스웨덴에 온 이후 내가 살던 환경에서 벗어나 이 곳 사회에서 자신의 꿈을 그려나가는 사람들 또는 자신의 꿈을 그려온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어요. 나와는 다른 환경에서 이 세상 어떤 창조물/피조물로부터 영감을 받으며 어떤 아름다운 꿈을 그려나가고 있는지 궁금했어요. 또한 그들의 이야기가 저와 연결된 누군가에게 그 또는 그녀의 삶을 바꿀만큼의 영향을 줄 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국적과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을 잇고 싶었어요. 오늘은 제 스웨덴 친구 David Noren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생물학자를 꿈꾸던 어린 소년 David, 그는 생물학 공부를 그만두고 현재 그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디자인을 사랑하고 온 열정을 받쳐 세상에 없던 드로잉을 탄생시키는 콘셉트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어요. 그의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DH: 안녕하세요, 데이빗. 인터뷰에 응해줘서 너무 고마워요! 우리가 이야기를 풀어 나가기 전에, 한국에 계신 많은 구독자 분들이 데이빗에 대해 궁금해할 것 같아요. 진부하지만 중요한 자기 소개좀 부탁해도 될까요?



David Noren

DV: 음.. 사실 저는 '자기소개'라는게 너무 설명하기 어렵더라구요! 저는 그냥 저 자신이에요(하하). 그래도 굳이 저를 소개해야한다면, 제가 좋아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더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들을 좋아해요. 바로 '불확실성'이죠. 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카우치 서핑, 에어비엔비 경험들, 친구들과 세상에 없던 무언가를 만드는 것 등 '새로움'이 내재된 상황들을 좋아해요. 사실 저는 누군가를 부러워하거나 제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해 큰 아쉬움을 느끼지 않아요. 그냥 제 스스로이고 싶어요.


DH: 정말 흥미로운 소개네요! 맞아요, 저도 '자기소개'를 할 때마다 늘 막막해지더라구요.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우리 자신을 몇 개의 한정적인 단어들로 묘사하기는 정말 어렵죠.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가 살아온 환경들이나 경험한 것들이 나의 자아정체성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요. 인간은 환경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지기가 어려우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데이빗이 자라온 곳이 어떤 곳인지 너무 궁금한데, 혹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요? 데이빗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는 실마리를 얻을수 있을 것만 같아요!



DV: 저는 스웨덴의 '피테오'라는 곳에서 자랐어요. 북부 스웨덴의 굉장히 평화로운 작은 시골 마을이죠. 사람들이 많이 살지는 않아요. 현재는 23,000명 정도가 사는데 아이 1~2명을 가진 적은 수의 가족들이 많아요. 보통 젊은 사람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피테오에 살다가 스웨덴은 다른 큰 도시로 많이 떠나요. 피테오에는 룰레오 대학의 분교를 제외하고는 대학교가 없거든요.


DH: 아, 그렇군요! 우메오보다 북쪽인 피테오를 가보지는 못했지만 데이빗이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작고 평화로운 곳인지 알 것 같아요. 제가 살아온 환경과도 너무나 다르구요. 저는 한국의 울산이라는 산업도시에 자랐는데, 인구가 130만 정도인데도 우리는 큰 도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더군다나 한국은 작은 영토에 5천만의 많은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는 작다고 해도 인구 밀도가 높고 굉장히 삶이 바빠요. 피테오라는 곳에서 자라나면서 그 곳이 데이빗의 삶에 어떤 영향들을 끼쳤는지 궁금한데요, 피테오에서의 삶은 어땠나요? 


<피테오 전경 및 위치(빨간핀, 파란핀- 우메오)>


DV: 스웨덴 자체가 굉장히 자연 친화적인데 제가 자란 피테오도 자연에 둘러싸여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저도 자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어렸을때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저를 자주 숲에 데리고 가신 것도 영향을 많이 끼쳤죠. 사실 제가 대학에서 생물학을 공부하게 된 가장 큰 계기는 제가 어렸을 때 부터 버섯이나 블루베리 등 자연에서 다양한 식물들을 채취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에요. 이 흥미를 바탕으로 저도 생물학자가 제게 잘 맞는 커리어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 저희 부모님도 역시 제 선택에 만족하셨기 때문에 좋은 선택이라 생각했죠.  


DH: 그렇군요. 생물학이 데이빗에겐 후회없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 대학까지 그만 두고 콘셉트 디자이너가 되기에 이르렀는지 궁금해요.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큰 변화잖아요!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DV: 네, 제게도 굉장히 큰 변화에요. 사실 저는 어릴 적부터 쭉 그림을 그리는 것에 관심이 많았어요. 제가 두 세살 때 부터 색칠을 하거나 연필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어요. 무엇을 그리는지 어릴 적엔 몰랐지만 항상 늘 연필과 색연필을 가지고 놀았어요. 그러다 초등학교 4 ~ 5학년이 되었을 때 친구들과 재미로 코믹스트립을 그리기에 이르렀죠. 매일 매일 그리다보니 제가 중학교로 진학하기까지 그림 그리는 실력이 나날이 늘어갔어요. 하지만 진로를 생각해보니 그림보다는 생물학이 제게 더 맞는 것 같았어요. 한 번도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도 없고 그림은 취미에 불과하다고 여겼었거든요.


DH: 와...매일 그림을 그릴 정도라니 정말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겼다'고 표현할 수 있겠네요! 제 생각에 데이빗은 언제 어디를 가든 항상 주머니에 연필을 가지고 있었을 것만 같아요. 그러네 취미정도로만 여겨지던 그림 그리는 일이 어떻게 데이빗을 콘셉트 디자이너가 되는 길로 이끈건가요?


DV: 사실 이야기를 하자면 굉장히 길어요. 중학교를 다닐 때 저는 '리그오브레전드'나 '워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다양한 게임을 많이 했어요. 그 시간 동안 게임의 콘셉트와 디자인에 많은 흥미가 생겼죠.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공부할 것들이 너무 많았고 학교 생활에도 신경쓸 것들이 많아 게임과 디자인 모두 잠시 그만둬야 했어요. 그렇게 다짐을 하고 무난하게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중, 한 친구가 어느 날 제게 싱가폴에 있는 FengZhuDesigh(FZD)라는 디자인 학교를 소개해줬어요. 그 때 친구는 그 학교에서 올린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여러 방법에 관한 많은 영상들을 보여줬어요. 정말 신세계였죠...!! 너무나도 흥미있는 주제들이라 결국 혼자 FZD에서 올린 영상들을 통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독학했어요. 흥미를 느끼다보니 학습 욕구가 커졌고, 열심히 공부하다가 결국 저는 디지털 테블릿 PC까지 샀어요. 그리고 나서는 고등학교 2학년이 될 때까지 그림을 매일 그리고 또 그리고 또 그렸죠. 이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그림을 그린 시절인 것 같아요! 정말 이땐 그림에 미쳤다 할 정도로 그림을 그렸거든요. 심지어 학교 숙제를 안 하거나 주어진 공부를 못 따라가서 선생님들이 제게 화를 내기도 하고, 책에 자꾸 그림을 그리다보니 많이 눈치도 보였어요. 하지만 그림에 대한 제 열정은 쉽게 식지 않더라구요. 꿋꿋이 그리고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보니 어느새 그림 그리는 일은 제 습관이 되었고 대학에서도 생물학을 공부하면서도 힘들었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 만은 놓을 수 없었어요.


DH: Your life is all about drawing! Wow! However, it is really interesting that you started to execute self-learning through Youtube videos. I think it is really hard to get motivated by ourselves. I can't wait further stories. Could you tell me more what happened afterwards?


DV: Yeah, I was crazy for drawing but I applied to a Biology course at Umeå university because it was what I planned. One day I thought that 'Why don't I get professional design education since I really love it!'. I had been interested in FZD and finally ended up my design study in Singapore for a year. It was 2015. I, honestly, wanted to apply to FZD during my 2nd of high school but I had to postpone.  This is because FZD is one of the best entertainment design schools and only 30 to 40 students get admission every semester. I thought it would be so hard for me to get admission at that moment, so decided to prepare better portfolio during my university life.


DH: Even though you had to postpone, I think it is very inspiring you never gave up to aim for your passion!


DV: Yes, I really wanted to study Design because I had never studied till that time. In 2015, I was planning to go to Korea for  as an exchange student.  I  had a mind to go to FZD after my exchange program in Korea so I applied for FZD before going to Korea. I had to pass entrance test, which was a real drawing with 3 references; Egyptian old architecture, heavy vehicles, plants. I had to draw more than 12 objects within 3 days, did  Skype interview with some staff about entertainment industry, school life how hard it would be etc. Finally, I was admitted in June, which was supposed to be  in October luckly! I could start my design school life as soon as I finished my exchange program in Korea!


DH: That is a really long and impresive story and big swithch in your life! The audience may be surpirsed by the big difference of studying Biology and Design. What do you think about differences between them?

 Bugs ⓒDavid Noren

DV: Actually I think Art and Biology are very closely related and the knowledge about biology has been very helpful for my art works. It is essential to understand how living things are created and work when you study Biology. Living things  have their own function, which means they are created on their own purposes. For example, if you see plants those in the north of the earth are more sharp than those in the south. Those from south are grassy and shorter than those from north. They grow in a way in which they have to survive in the nature. Understanding and finding out details of organisms have been useful for me to reflect them on my art work, which can be more realistic and enriching. For instance, I could create bugs on my drawing which are really similar to real creatures because I had experiences that I investigated thier sturcture carefully to understnad their function. I do believe imagination is based on the reality and studying Biology brought me creativity.


DH: That is interesting approach. I have realized that every dots are connected as Steve Jobs said while hearing your story. I think your story would give big inspirations to people who are trying to swtich their career but not sure how to connect different fields.

< Artworks inspired from Bali, Korea ⓒDavid Noren>

DV: I believe no one is born with a skill. It is important to find your 'interest' first. The thing I can really enjoy makes me focus on all the time long enough to be good at it. Interests will make you keep working on it and you will become professional in it. I think there is no 'talent' but interests. Interests will bring you passion, time investment and improvement, which brings up confidence and more time investment. You can see interests trigger good circulation for developing your skills.


DH: Thank you for sharing your sincerly thoughts. Before we finish interview, do you have more things that you want to share with the audience?


DV:  You live once in a life and believe in your instinct! I know it is hard for some people who already have stable life to chase their old dreams. Thus, I frankly say that I was more brave to try something new that I wanted to acheive since I didn't have many things to sacrifice as a young stiudent. I am still young and don't need to be in a hurry. I do believe my job will become cooler and I will be versatile for this job if I experience a variety of things in life while I grow up. My ultimate goal is to become an independent concept designer who wouldn't get stuck in companies because I may lose more inspirations. However, I think it is nice to work for companies right now to get some experieces first. Life and career is all about right time and decision and you are the one who takes initiative. I think we deserve to chase our dreams as we are young and can take responsibilites for ourselves.


While I was interviewing David, I realized that it is never late to go after your desires. There would be more difficulties or sacrifies as we are more mature but you just have to be responsible for it. It is all about our choice.  Personally, I got a lot of courage since I have been suffering for uncertain future and broad interests these days. David's story let me think about my interests, which I should explore deeply. I appreciate David to share his personal story. Tack!


>>David's  portfolio: https://www.artstation.com/artist/davidno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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