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피할 수 없는 감정
세상에 나만큼 질투가 많은 사람이 있을까.
나는 나의 질투가 나의 낮은 자존감에서 발현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나의 대한 자존감이 낮은 건 어릴 때 부터 내 성격처럼 자리잡은 부분이라 고쳐지기 어려우니 질투도 내 한 몸처럼 같이 살고 있다.
질투는 인간에겐 없을 수 없는 감정이다. 옛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라는 말이 있다. 아주 오래전 부터 쓰던 말이고 심지어 친척, 나와 피가 섞인 친척이 땅을 사도 배가 아프다니. 이렇게 짧은 문장에 질투의 본 모습을 다 반영한 문장이 있을까 싶다.
사람의 진화 과장에 비교하는 능력은 생존을 위해 필수였다.
썩은 사과와 싱싱한 사과를 구별할 줄 알아야 인간은 살아남을 수 있었으니 본능적으로 늘 자신과 남을 비교 하고 장을 보러 가도 이 감자와 저 감자를 비교할 수 밖에 없다.
비교를 하다보면 질투가 생겨나는데 이 자연스러운 감정에 끌려다니며 살지 다스리며 살지 정해야했다.
질투는 불안의 다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친구가 갑자기 돈을 많이 벌어서 질투가 나는 게 아니라 나는 그만큼 못 벌 것 같다는 불안이 질투가 만들어진다.
마치 내 운을 친구가 뺏어간 듯 나는 저렇게 재수 좋은 일이 없을까봐 불안하니 친구의 일이 얄밉고 받아들이기 싫다.
평소에 잘 지내고 고마운 일도 많은 친구였지만 친구가 나보다 좋은 일이 많이 생기거나 생활이 나아지면 나는 질투가 일었다. 그 친구를 미워하게 되고 단점만 보이기도 하고 참 못난 내 모습을 봤다.
그렇다고 나보다 상황이 안 좋은 친구들만 만나며 사는게 맞을까? 이 마음을 어떻게든 다스려야 하지 않을까
조금 더 나은 인간이라면 이 질투에 장악당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 라는 고민 끝에 질투가 나면 아래의 생각들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
1. 나한테도 좋은 일이 있을거야.분명해
2. 나는 나의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면 돼. 다른 사람과 나의 인생은 다른 게임이야
3. 인생을 끝날 때까지 몰라. 꽃이피는 시기는 달라
4. (질투하는 무언가) 덕분에 나도 이런 가능성을 배웠으니 됐어
5. 질투는 당연해 내가 유독 못된 건 아니야. 감정은 바람처럼 흘러가 곧 지나갈거야
이런 생각을 해도 마음이 잠재워지지 않는 질투라면 차라리 그 사람과 잠시 거리를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질투를 하는 자신에 대해서 한심한 생각이 들었더라면 이렇게 생각해보자.
지금 박수치며 축하해주고 있는 사람들이 다 순수한 마음일까? 나처럼 질투에 타오르고 얄미워 미칠 것 같은 사람이 있지 않을까?
어느 정도 사회성이 있는 사람은 쉽게 자신의 감정을 숨길 수 있다. 나는 꽤 좋은 미소와 축하의 문장을 갖고 있다. 내가 축하해준 사람들은 나의 질투를 눈치 못 챘을만큼 꽤나 연기를 잘하는 편이다.
근데 나만 이럴까? 아마 내 앞에 저 사람도 이런 마음을 숨기고 박수를 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 마음을 내가 읽을 수 없으니 겉모습만 보고 판단할 뿐이지.
어릴 땐 그냥저냥 비슷한 삶과 생활을 하기에 친구가 되고 유지하기가 쉽지만 커갈수록 원래 친하던 친구들과 멀어지기도 하고 새로운 친구들과 파벌을 만들기도 한다.
살다보면 결혼 잘해서 인생 핀 친구, 사업 성공한 친구, 혹은 아직도 지지부진 취준생인 친구 열심히 해도 일이 잘 안풀리는 친구 등 서로의 상황이 달라진다.
그렇게 바뀌는 상황속에 질투라는 감정에 영향이 없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친했던 친구과 멀어지기도 하고 안 친했던 친구랑 베스트 프렌드가 되기도 하는 게 인간 만상인 것 같다.
질투는 혐오스런 감정이 아니라 본능적인 불안함의 모습이라고 받아들이고 최대한 덜 불안하게 자신을 다독이고 그 환경에서 나를 멀리 두면서 스트레스 받지 않게 질투를 다스리며 살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