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과 수능 문제를 풀어봤다.
학창 시절에 선생님이
“공부할 때가 제일 행복한 줄 알아!” 라고 하셨는데
다시 시험지를 보니 차라리 일하는 게 쉽다.
문제의 내용과 유형과 풀이 과정을 보며 든 생각은
수능 시험의 목적은 결국
오랜시간 엉덩이 딱 붙이고 앉아
요령을 익히고 외우고 반복하며
왜? 라는 질문 없이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끈기와 집념을 발휘하는 아이들을
변별하기 위함이구나.
그래.
하기 싫은 걸 참고 끝까지 해보는 경험은
살아가는데 확실히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과정을 통해
싫은 걸 참고
하고 싶은 일을 미루는 게
인생이라는 교훈은
얻지 말았으면 좋겠다.
리즈의 고요한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