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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월 Jan 31. 2016

기대와 실망의 상관관계

#기대와 발전의 상관관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니다. 더 많이  기대할수록 더 많이 실망하게 된다는 것을 나는 안다. 가끔은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나보다 더 많이 기대하시고 더 많이 실망하시는 부모님을 보면서도 "아..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구나" 하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다. 어떤 일을 기대하다 실망하게 되었을 때, 내가 느끼껴야하는 상실감과 아픔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일이 잘못되었을 때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기대를 담보로 어떤 일을 추진하다 내가 기대했던 그 일이 틀어지게 되면 기대만 잃는 것이 아니라 몇 곱절의 상실감과 아픔마저 내가 떠안아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망하지 않기 위해서 기대도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실망하는 것이 두려워서 기대조차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기대하고 실망하기도 하면서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기대와 실망의 상관관계는 내가 오랫동안 생각해온 문제다. 


아… 마릴라 아주머니! 앞일을 생각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루어질 수 없을지는 몰라도 미리 생각해본다는 건 자유거든요. 
린드 아주머니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런 실망도 하지 않으니 다행이지"라고 말씀하셨어요. 
하지만,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나쁘다고 생각해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강 머리 앤’에서


기대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것

"기대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다. 내가 기대하는 일이 이루어진 미래를 생각하면 셀레고 기쁘다.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살라고들 하지만 현재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오늘에는 늘 희망이 함께한다. 또한 기대조차 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시도할 수 없고 시도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이룰 수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무엇인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노력의 첫걸음이다.  첫걸음을 떼고 조금씩 조금씩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우린 걷다가 또 어느 순간엔 달리다 결국엔 결승선을 통과할 것이다. 우리가 기대하는 성공이나 결과는 기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기대한다는 것은 "꿈을 가진다"와 같은 의미로도  이해될 수 있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는데, 내일을 기대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꿈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 그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믿는다. 기대하면서 꿈을 갖고 살면 우리는 설렘, 기쁨, 희망, 활력을 얻을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기대하면서 살면 행복하다. 기대하면서 산다고 무조건 행복한 것은 아닐지라도 행복에 가까워지는 한 방법임은 분명하다. 


꿈을 꾸는 것은 고사하고 기대조차 하지 않으면 우리는 설렘도 기쁨도, 희망도, 활력도 놓치게 된다. 충분히 얻을 수 있고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실망이 두렵다는 이유로 놓칠 수는 없다.

  

실망하면서 얻게 되는 것

그렇다면 실망은 어떨까? 실망은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것일까? 우리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자. 어린 시절 우리는 많은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주말에 어디에서  외식할까를 기대하고 생일날 받게 될 선물을 기대했다. 앞으로 살게 될 커다란 집과 과학자, 선생님, 의사, 가수, 발레리나 등등 생각만으로도 멋진 직업과 미래를 기대했을 것이다. 우리는 낙관적이었을 것이고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희망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점차 나이를 먹으면서 모든 것이 기대 한대로 흘러가지 않음을 아니 흘러갈 수 없음을 알게 되었을 것이고, 기대에는 실망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배웠을 것이다.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깨닫게 됐다. 실망이 무엇인지 몰라 실망이 두려울 리 없었던 우리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기대를 선택했을 때 실망이란 기회비용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알게 된 것이다. 실망을 하지 않기 위해서 혹은 실망이 두려워서 우린 현실과 타협하고 안락하게만 살아가려고 마음먹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망이 꼭 나쁘기만 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때론 실망하지만 그 실망은 실패가 아니다. 나는 실망의 순간을 시련이라고 하고 싶다. 시련의 순간과 과정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시련이 닥치면 단기적으로 우리는 힘들고 어렵다. 하지만 그 시련을 통해서 더 값진 교훈을 얻을 수 있다면, 시련의 순간은 새로운 봄을 준비하는 겨울과 같은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이 시련의 시간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밑거름으로 쓰도록 해야 한다. 우선은 실망하게 된 일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내가 지금 겪고 있는 이 시련을 정면으로 응시하는 것이다.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는지 왜 내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반성을 통해서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시련의 시간은 우리에게 다시 도전하게 하는 추진력이자 새로운 자극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망하거나 시련을 겪더라도 두려움과 좌절 아니라 그 과정이 주는 교훈과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까에 집중해야 한다. 


기대와 발전의 상관관계

기대와 실망은 정비례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기대가 커지면 실망이 커지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기대와 실망 두개의 상관관계만을 따졌을 때 이야기다. 나는 '기대'와 '발전'의 상관관계를 이야기하고 싶다. 멋진 내일을 기대하며 노력하고 도전한다면 우리는 더 행복할 수 있으며 실망하게 되더라도 그 시련을 통해 인생을 배우고 그 순간을 밑거름 삼아 더 큰 성공에 이를 수 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질 지라도 그 실망의 순간은 더 큰 발전의 가능성을 낳는다. 실망에 좌절하지 않고 그를 교훈 삼아 다시 도전한다면 분명 우리는 멋진 결과를 이루어 낼 것이다. 결론적으로 기대가 커지면 더 발전하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은 가끔은 두려운 일이다. 혹시 내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면 어쩌지'하는 걱정이 되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여러 사람들이 보는 인터넷 공간에 올려도 되나 싶기도 하다. 그렇지만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내 이야기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면서 나는 여전히 글을 쓴다. 조금 실망하면 어떤가 기대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내가 행복한데.. 실망하게 돼서 마음이 아프다 할 지라도 나는 괜찮다. 그 순간을 지나면서 나는 더 단단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테니 말이다.

"무엇이라도 꿈을 꿀수 있다면 그것을 실행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월트 디즈니-

월트 디즈니의 말처럼 꿈꾸고 기대할 수 있다면 그것을 실행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실망이 두렵다는 핑계로 도전과 노력을 피하려 하지 말고 마음껏 기대하며 마음껏 도전하고 마음껏 이루길 바란다. 나도 그리고 이 글을 읽고 계실 모든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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