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억 년의 지구 역사 속에서 현생 인류가 등장한 것은 불과 약 4만 년 전이다. 인류가 등장하면서 문명이 형성되었고, 그 시작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발전 단계는 Society1.0에서 Society5.0까지 크게 다섯 시기로 나눌 수 있다.
Society 1.0은 약 4만 년 전부터 1만 년 전까지의 구석기시대의 사회, 즉 수렵사회다. 인류는 열매를 직접 채취하거나 돌도끼 같은 원시적 도구로 짐승을 사냥하며 생존했다. 이 시기 인류의 일하는 방식은 철저히 자연에 의존한 단순 노동이었다.
Society 2.0은 BC 10,000년경 신석기시대로 농업혁명으로 시작해 18세기 산업혁명 이전까지 이어진 농경사회다. 인류는 토기, 쟁기 등 농기구를 개발하고 다양한 농경 기술을 발전시켜 안정적인 식량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이는 수렵·채집 사회에서 한 단계 진화한 생활 방식이었다.
18세기말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Society 3.0, 즉 산업사회를 열었다. 증기기관과 방직기계가 등장한 1차 산업혁명(Industry 1.0), 이어 전기·화학·철강·석유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대량생산 체제를 가능케 한 2차 산업혁명(Industry 2.0)은 인류의 노동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이 시기부터 사회는 노동자와 관리자로 구분되는 계급 구조를 형성했다
20세기 중반 컴퓨터의 발명은 Society 4.0, 즉 정보사회의 서막을 알렸다. 기계가 육체노동을 대신하던 시대에서 컴퓨터는 지식노동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단순한 계산 업무는 소프트웨어로 처리되고, 인간은 기획과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이후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은 전 세계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디지털 생태계를 창조했다.
그리고 2016년, ABCD(AI, Blockchain, Cloud, Big Data)로 대표되는 기술 혁신이 본격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Industry 4.0)이 시작되었고, 인류는 Society 5.0, 슈퍼 스마트 사회로 진입했다. 이 사회는 물리적 공간과 사이버 공간이 융합된 초지능·초연결 사회로, 인공지능과 데이터가 인간의 삶을 실시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 현재까지의 인류 삶의 변화량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3만 년 동안 이어진 Society 1.0 “수렵 사회”의 변화량은 0.1, 1만 년 동안 이어진 Society 2.0 “농경사회”의 변화량은 0.4, 1백 년 조금 넘는 기간의 Society 3.0 “산업사회”의 변화량은 4.5, 70년 조금 넘게 이어진 Society 4.0 “정보사회”의 변화량은 25 정도로 볼 수 있다. 그리고 4만 년의 기나긴 인류 역사 중에서 이제 채 10년도 되지 않은 현재의 Society 5.0 “슈퍼 스마트사회”의 변화량은 70이나 된다고 볼 수 있다. 변화의 시간은 기하급수적으로 짧아지고, 변화의 강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 모리스 콘티는 이렇게 말했다.
“앞으로 20년 동안 우리의 삶에서 일어날 변화는 지난 2,000년 동안의 변화보다 훨씬 클 것이다.”
이는 단순한 예측이 아니라 이미 체감되는 현실이다. 우리는 지금 Industry 4.0과 Society 5.0이라는 거대한 전환의 한가운데 서 있다. 그리고 이 변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기술은 단지 도구일 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지는 전적으로 인류의 선택에 달려 있다.
우리가 맞이한 슈퍼 스마트 사회는 위협이 아니라 기회다. AI와 데이터, 블록체인과 클라우드는 인간의 가능성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확장시킨다. 인류가 기술을 인간 중심으로 설계하고 활용한다면, Industry 4.0과 Society 5.0은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롭고 창의적인 시대를 열어 줄 것이다.
결국, 미래는 기술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기술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그리고 그 미래를 만들어 가는 주체는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