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오은영 선생님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스쳐가듯 보았던 것 같다.
아이들과 대화를 얼마나 하냐고 묻고 있었다.
"숙제 했니?"
"밥은 먹었니?"
"몇 시에 올 거야?"
이런 말들은 대화가 아니라고 하였다.
그 장면을 보면서
나 자신에게 질문하게 되었고 마음먹게 되었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이 아이를 관리하는 것인가, 아이와 관계 맺는 것인가?"
"아이를 관리하지 말고 아이와 관계를 맺자."
직장에서도 비슷하다.
관리할 때보다 관계를 맺으려 할 때
일에서도 나은 성과를 내고 사람과도 좋은 관계로 협력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대체로 좋은 상급자를 만나왔다.
대부분 나를 관리하려 하기보다는 나와 관계를 맺으려 했고
좋은 관계를 통해 일에서도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반면 하급자라 하더라도 상급자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도 보았다.
직급을 고려해 지나친 대접을 하는 경우도 있고,
자신의 지위나 업무 확대 등등 자신의 이익에 필요한 요구만 하는 경우도 있었다.
상급자나 하급자로, 또는 동료로,
여러 경험을 하면서
그곳이 어디가 되었든
일터에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
잠정적인 태도를 얻게 되었다.
사람과는 관계를 맺는 것이구나.
사람을 관리해서는 안 되는 거구나.
관계를 맺으면 저절로 관리가 되는데,
관리를 하려고 하면 관계가 망쳐지는구나.
관리를 버려야 관계를 얻는구나.
일터에서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그 관리의 대상은 '사람'이 아니라 '일'이다.
'일'은 잘 관리해야 한다.
일과 사람은 분리해야 한다.
'일'은 관리한다.
'사람'과는 관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