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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어떤 날 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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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침놀 Aug 13. 2021

사과

짧은 생각  #4





점을 찍기 위한 최적의 준비를 해두었다.

나는 왜 점찍기를 하는 걸까?

점이란 시작이고, 시작을 해 놓으면 끝을 보게 된다.

아침마다 점을 찍은 후로

나는 뭔가 이루어지는 느낌, 뭔가 만들어 내는 충족감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오늘의 점은?

사과 한 알이다.


사과하면 ‘애플’이 떠오르고,

‘애플’ 하면, 한 입 베어 문 사과가 다시 떠오른다.

스티브 잡스가 인도를 찾았을 때 하루 한 알의 사과만 먹었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인도로 갔을까?

자기 고뇌와 번민, 방황이 인도로 인도했고, 

그곳에서 그는 무언가 찾고 싶었지만 찾을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기에 ‘보물찾기’는 그리 쉬운 게 아니다.

세상을 바꾼 다섯 개의 사과라는 짧은 시가 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

빌헬름 텔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 

잘못을 인정하는 당신의 사과”


사과의 용도는 참으로 다양하다. 

세상을 바꾸는 데도 일조했지만 어려운 개념을 설명할 때도 사과는 탁월했다. 

웜홀을 설명할 때도 사과가 쓰였다. 

사과 표면에 있는 벌레가 사과의 정 반대편으로 가려면 표면을 따라가기보다 중심을 지나가는 게 빠르다. 

이때 사과에 중심을 관통하는 웜홀이 생기는데 이 웜홀은 사과의 표면보다 고차원적이면서 서로 다른 사과의 표면을 잇는 최단경로가 된다. 


이와 유사하게 시공간의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고차원 구멍이라는 의미에서 웜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블랙홀이 회전하면 그 속도로 말미암아 회오리가 생기는데 이것이 웜홀로 변형된다. 시공간을 잇는다고 해서 시공간 통로라고도 불린다.

시공간의 통로까지도 사과 한 알에 있다니.

놀랍다.


더 놀라운 사과가 있다.     

“사과를 먹는다

사과가 나를 먹는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놀랄 것 없다. 이것이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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