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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륭짱 Nov 03. 2024

파이브 가이즈 땅콩이 주는 행복

행복의 기록 1

조그만 땅콩에서 웬 행복이냐고?라고 할지 모르겠다. 그도 그럴 것이 땅콩은 그저 땅콩이기 때문이다.


평일 낮에 친구와 점심을 먹으러 파이브 가이즈를 갔다. 난 스페인에서 파이브 가이즈 햄버거를 먹어본 적이 있었고, 친구는 처음이었다. 둘 다 매장 방문은 처음이라, 주문부터 애를 먹었다. 심지어 직원의 실수로 햄버거가 잘못 주문되기도 했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 마이크에 대고 얘기해도 잘 안 들렸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들던 때, 햄버거가 나왔다.


수고스러운 주문을 뚫고 우리에게 온 따끈한 햄버거 2개와 감자튀김 2개.


우리는 그 크기에 한번 놀라고 양에 한번 더 놀랐다. 

따듯한 온도 때문에 안에 있는 치즈가 녹아 소고기 패티와 짭짤하게 어우러져 한입 가득..!

육즙이 흘러나와 고소함이 더해진 햄버거의 맛은 당연 최고였다.


하지만,

친구는 달랐나 보다. 


본인의 입맛엔 롯데리아가 제일 잘 맞는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취향이란 게 있으니까 말이다. 난 이게 아직까지 롯데리아가 잘 살아남은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때, 이런 서로 다른 감상을 통일시킨 것이 바로 땅콩이었다.


'땅콩이 맛있어봤자 그저 땅콩이지 뭐'


나는 친구가 먼저 먹기 전까지 입에 대지 않았다.


그런데, 

"헉! 이거 뭐야? 짭조름해? 너무 맛있어!"라고 친구가 말하는 게 아닌가? 햄버거에선 못 보던 반응이었다. 도대체 뭔 맛이길래 저렇게까지 놀라는지...


그 반응이 궁금해서 딱 하나 까서 먹어보았다.


...?!



세상에.. 진짜 땅콩이 짭조름하니 너무 맛있는 게 아닌가! 어떻게 간이 적절하게 베어 입맛을 더 돌게 하지! 그때부터 우리는 땅콩 찬양을 하며 땅콩을 계속 까서 먹기 시작했다. 눅눅해진 감자튀김은 뒤로 한 채로.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땅콩이 이리 맛있을 줄이야!


만약, 지인이 파이브 가이즈에 간다고 하면 땅콩을 꼭 먹어보라고 권유할 것이다.

내가 느꼈던 기쁨과 행복을 당신도 느껴보시길!


그날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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