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6. 코코
S#13 혜진의 방 / 낮
(NAR.) 동진 : 1년이 지났다. 여자친구는 점점 감정이 사라져 가는 나를 옆에서 돌봐주었다. 왜 그렇게까지 나를 돌봐주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침대에 누워있는 동진 옆에 혜진이 의자를 놓고 앉는다.
가만히 눈 감고 있는 동진의 손을 혜진이 천천히 잡는다. 그리고 혜진은 기도하듯 천천히 두 손을 모아 잡는다.
(C.U 동진의 얼굴) 동진이 천천히 눈을 뜬다.
혜진 : 나 때문에 깼어?
동진 : 아니, 그냥 잠이 깼어.
혜진 : 좀 더 자, 계속 치료받느라 피곤하겠어.
동진은 침대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동진 : 자기도 좀 쉬어야지. 어제 하루종일 우는 것 같던데, 잠은 좀 잤어?
혜진 : 응.. 이제 좀 괜찮아져서 옆에서 좀 잤어.
동진 : 갑자기 코코가 하늘나라로 갈 줄 생각도 못했어.
혜진 : 응, 나도. 힘든 일들은 왜 이렇게 몰아서 찾아오는 걸까?
동진 : 그러게, 자기가 얼른 좋아졌으면 좋겠어. 코코도 그러길 바랄 거야.
혜진 : 이제 괜찮아. 자기가 이렇게 공감해 주니까 너무 좋다. 슬픈데 기뻐.
동진은 혜진의 손을 잡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혜진 : 나 다시 나가봐야 돼. 좀 더 쉬고 있어.
동진 : 응, 이따 봐.
혜진은 일어서서 방을 나섰다. 거실에 비어있는 강아지집을 멍하니 바라본다.
(Insert) 동물병원에 혜진이 문을 열고 들어간다.
간호사가 혜진을 부르고 진료실에서 수의사와 혜진은 대화한다.
수의사 : 코코가 왜 하늘나라로 갑자기 떠났는지 보호자분께서 궁금해하셔서 확인해 봤습니다.
혜진 : 우리 코코.. 계속 건강했었는데, 왜 갑자기 그런 건가요?
수의사 : 주기적으로 초콜릿을 먹인 것 같더라고요. 강아지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 보호자분께서는 모르고 계셨나요?
혜진 : 아니요, 선생님. 선생님도 코코 자주 보셨잖아요. 제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초콜릿 준 적도 없어요. 뭔가 다른 이유 아닐까요?
수의사 : 계속 건강했는데, 이상하네요.. 하지만 원인은 초콜릿이 맞습니다. 집에서 코코가 몰래 먹을만한 공간이 있었는지 찾아보셔야 할 것 같아요.
혜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쉬고는 집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