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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만나는 사람 문제, 이직만이 답일까?

by 로드퓨처

우리는 이직이나 퇴직을 고려할 때 자주 "사람 관계가 어려워서"라는 이유를 꼽는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어떤 조직이든 다양한 성향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의 갈등은 피할 수 없는 요소다. 결국 ‘사람 때문에 힘들다’는 문제는 직장을 바꾼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


더 나아가 생각해 볼 점은, 나 역시 누군가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사람', 또는 '또라이', '꼰대'처럼 비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관계의 어려움은 항상 타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말과 행동, 태도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갈등이 생겼을 때는 상대방의 문제를 탓하기 전에, 내 안에 있을 수 있는 '잠재적 문제'를 먼저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하다.


조직 내 인간관계는 마치 사회의 축소판과 같아, 직장인은 일뿐만 아니라 관계에도 숙련자여야 한다. 갈등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커뮤니케이션과 감정 조율을 스스로 훈련하는 과정이 결국 진짜 ‘경력의 내공’을 만들어 준다. 그런 점에서 한 조직에서 오랜 시간 커리어를 쌓아온 사람은 단순히 업무 경험뿐 아니라, 다양한 관계를 버티고 조율하며 살아낸 ‘관계의 노하우’를 체득한 달인이기도 하다.


물론 인간관계의 스트레스가 지나쳐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상황이라면 단호한 결단이 필요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단지 불편하거나 불화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무작정 회피한다면, 결국 같은 이유로 다음 직장에서도 동일한 문제를 반복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관계는 ‘극복의 대상’이지 ‘도피의 대상’이 아니다. 오늘 마주한 그 불편한 관계가, 어쩌면 여러분을 한층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기회일 수도 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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