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바쁜 사람들 뿐이다. 다이어리는 빈틈없이 일정이 꽉 차 있고, 주말조차 골프와 각종 모임으로 쉴 틈이 없다. 하지만 그 많은 일정 중, '안 하면 큰일 나는 일'은 과연 얼마나 될까?
영어 단어 Busy(바쁜)의 명사형은 Business(사업/일)이다. 이 어원적 관계는 우리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지금 당신의 바쁨은 수익 모델이나 가치 창출로 연결되고 있습니까?"
만약 바쁘게 움직였음에도 비즈니스적인 성과나, 최소한 실패를 통한 데이터의 축적조차 없다면 그것은 '사업'이 아니라 그저 '분주함(Busyness)'일 뿐이다. 투자 관점에서 볼 때 이는 명백한 시간 낭비이자 경영 손실이다.
왜 우리는 '가짜 바쁨'에 중독될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어렵고 복잡한 난제를 피하려 한다. 안 가도 그만인 회의 참석하기, 스마트하지 못한 단순 반복성 업무에 매달리기, 우선순위가 낮은 이메일 답장하기 등. 이런 일들로 하루를 채우고 나면, 퇴근길에 "오늘 정말 바빴어"라는 착각 섞인 보상 심리가 생긴다.
하지만 이는 생산성 측면에서 '낙제점'이다. 진짜 중요한 일은 대개 어렵고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리는 '급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 뒤에 숨고 싶은 것이다. 그렇다면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스케줄 관리법은 어떨까? 진정한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면, 다이어리 작성법부터 바꿔야 한다.
첫째, 가장 어렵고 중요한 일을 스케줄의 맨 상단에 배치해야 한다. 단순 시간 순서에 따른 일정의 나열은 지양하자. 그리고, 매일 일의 진척도를 체크하고 메모하는 게 좋다.
둘째, 일과 중 최소 30%는 비워둬야 한다. 이 시간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처리하거나, 핵심 난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사고에 사용해야 한다.
셋째, 난제를 해결하고도 시간이 남는다면, 기꺼이 차 한 잔과 책 한 줄의 힐링을 추천한다. 뇌가 쉴 때 비로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보인다. 장소는 되도록 일터와 먼 곳일수록 좋다.
나의 바쁨이 단순한 '분주함'이 되지 않도록, 오늘부터 내 다이어리에서도 '비즈니스'가 아닌 것들을 덜어내 보려 한다.
여러분의 다이어리는 혹시 '가짜 바쁨'으로 채워져 있지는 않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