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몇 번이면 온갖 음식이 집으로 배달되고, 필요한 식자재는 새벽마다 무료배송으로 받는 시대다. 현대인들은 각종 냉동식품과 간편식이 얼마나 빠르고 편리한지 홍보하는 광고물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패스트푸드 문화가 득세하면서 환경오염, 지역 음식문화 소멸, 생물 다양성 감소 등 심각한 문제가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물질적 풍요를 만끽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우리는 진짜 풍요를 누리고 있는 게 맞을까?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셰프이자 슬로푸드계의 대모로서 활발하게 국제 활동을 펼치는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는 1971년 버클리에 유기농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요리를 선보이는 셰파니스 식당을 열었다. 셰파니스는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에 선정되며 지금까지 지역의 명물이자 전설적인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저자는 ‘먹는다’는 행위란 단순히 식문화에 그치지 않고 정치적 행위이자 사회적 선언이라는 사실을 강조한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우리를 만든다”라는 선언은 패스트푸드 문화에 깊이 물든 현대인이 잃어버린 것은 무엇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천천히 요리한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눠 먹는 기쁨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행복 중 하나이다. 그러나 요리가 귀찮고 번거로운 일이 되어버린 오늘날에는 드문 풍경이 되었다. 음식은 단지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공동체를 만들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살리는 출발점이다.
느리고 단순한 음식으로 만나는 삶의 아름다움
이 책은 당신의 식탁을 바꾸고, 삶을 바꿀 것이다
누구나 패스트푸드의 폐해를 잘 안다. 비만 및 대사질환 급증, 폐기물로 인한 환경오염, 밀려나는 지역 식당과 농부들… 그러나 빠르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모든 단점을 상쇄하며 패스트푸드의 글로벌화를 아무도 막지 못했다. 저자는 논리정연하게 패스트푸드 문화를 비판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슬로푸드 문화를 소개한다.
균일한 맛, 비인간적인 생산 방식으로 만들어진 패스트푸드와는 달리, 슬로푸드의 세계는 느리고 정성이 가득한 곳이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고, 인근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애용한다. 또한 식재료의 질감과 향을 오롯이 느끼며 먹을 만큼만 요리한다. 지역사회 주민들과 음식을 나누며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시간을 갖는다. 저자는 “제대로 키운 하나의 복숭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단순함의 미학을 실현하는 한 끼 식사
일터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함께 먹는 식사’가 중요한 이유
언제부터인가 단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고 편리하게 먹는 식사가 일상이 되었다. 손수 요리를 해서 밥상을 차리는 사람이 드물어졌고, 귀찮고 시간이 아깝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리를 기피하게 되었다. 화학첨가물이 잔뜩 들어간 초가공식품과 냉동식품이 지천에 널려 있고, 제철이 아니어도 언제든 먹고 싶다는 욕구는 식물의 유전자를 조작하고, 단일 품종을 선별해 대량 생산하는 세태를 가속화한다.
저자는 슬로푸드 문화의 핵심인 단순함과 느림을 이야기한다. 화학첨가물 없이 딸기와 설탕, 크림만으로 만든 단순한 아이스크림이 훨씬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고 한다. 단순함은 쉽다는 의미가 아니다. 가장 단순한 빵조차 다양한 지식과 수많은 노력의 산물이며, 정성과 진심이 깃든 음식은 우리의 삶을 깊고 진실하게 만들어준다.
이 책은 직거래 장터, 학교 급식의 지역화, 재생 농업 등 슬로푸드를 실천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를 풍부하게 담았다. 식당과 농부, 학교와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지속 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먹거리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일터와 학교, 그리고 가정에서 함께 나누는 한 끼의 식사는 인간적인 교류와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는 소중한 터전이다. 식탁에서 시작되는 변화가 어떻게 세상을 바꾸는지 직접 확인해보길 바란다.
건강한 밥상이 풍요롭고 행복한 삶을 만든다
저속노화계의 아이콘, 정희원이 추천하는 슬로푸드 문화
정희원(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은 이 책의 추천사에서 “건강한 식사는 삶의 균형을 되찾고 몸과 마음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는 식자재를 꼼꼼하게 고르고, 정성껏 요리해 먹는 것이 어떻게 삶의 질을 높이고 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지 새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인류는 오랫동안 자연과 벗하며 계절의 순환 속에서 살아왔다. 음식 속에 담긴 문화적, 정서적 가치와 공동체 안에서 나누는 교감, 그리고 지역 고유의 맛과 전통 식문화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슬로푸드 문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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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이렇게 바쁘게 살까?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슬로푸드 레시피나 전문용어가 가득 찬 이론서가 아니다. 저자는 속도와 효율을 숭배하는 현대 문명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개개인이 삶의 중심을 다시 정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슬로푸드의 ‘느림’은 단순함, 집중, 몰입, 진정성을 되살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끄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곧 나의 삶의 형태이므로, 삶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것은 한 끼의 식사이다.
이 책에 쏟아진 추천사
이 책을 펼치자 갓 낳은 달걀과 텃밭의 채소로 요리를 만들던 30년 전 외할머니의 부엌을 다시 찾은 듯한 따뜻함을 느꼈다. 오늘날 우리는 넘치는 편리함에 길들여져 우겨넣듯 먹는 것을 제외한 식사의 모든 과정을 외주화한다. 그렇게 음식이 가진 의미를 잃어가고 있다. ‘끼니를 때운다’라는 말이 일상인 시대에, 이 책은 식탁을 우리 삶과 세상을 돌보는 공간으로 복원해낸다.
식재료를 고르고, 정성껏 요리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행위는 단지 허기를 채우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이는 나와 세상을 아끼고 가꾸는 행위가 될 수 있다. 건강한 식사는 삶의 균형을 되찾고 몸과 마음의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데 필수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우리의 미래까지도 결정한다는 엄중한 현실 앞에서 소비의 대상이나 효율의 관점으로만 음식을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저자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과 편리함만을 좇는 현대 문명이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지구에 미치는 해악을 강력히 경고하면서도, 그에 맞서는 길은 그리 거창하지 않다고 말한다. 제철의 식재료를 느리게 맛보고 나누는 작은 변화로도 족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건강뿐 아니라 균형 잡힌 삶을 바라보는 관점, 지구를 향한 존중을 되살려준다는 점에서 울림은 더욱 풍성하다. 부디 이 책이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쳐, 바쁘고 지친 이들의 식탁 위에 따뜻한 삶의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기를 바란다.
_정희원(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워터스는 ‘먹는 행위’가 정치적이며, 지구의 미래를 크게 좌우한다는 점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_⟨타임⟩
버클리의 셰파니스(Chez Panisse)를 창립한 전설적인 셰프 워터스는 음식이 사회와 지구를 어떻게 바꾸는지 열정적인 선언문에 담았다. 그는 편리함의 대가, 광고에 대한 맹목적 신뢰, ‘저렴함’이라는 가치가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어떻게 꺾는지 설득력 있게 분석한다. 지극히 논리적이고 깊은 영감을 주는 이 책은 독자들의 눈을 뜨게 할 것이다.
_⟨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아름다운 책은 현시대에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가치들(책임, 다양성, 상호연결성, 단순함, 균형)을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고서 삶의 방식을 바꾸고 싶어졌다. 당신도 분명 그런 영감을 받을 것이다.
_제인 폰다, 《무엇을 할 수 있을까?(What Can I Do?)》 저자
워터스는 따뜻하고 열정적이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 책을 통해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 이유를 놀라울 만큼 정확하게 제시한다. 현학적인 표현이나 어려운 말은 없다. 그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에 대해 진심을 담아 이야기할 뿐이다. 나는 이 책을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선물할 생각이다.
_루스 라이클, 《그 자두는 내 몫으로 남겨줘(Save Me the Plums)》 저자
앨리스 워터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셰프이며, 이 책은 아름답고도 중요한 저작이다. 그 안에는 열정이 있고, 지금의 현실에 대한 분노가 있다. 더 친절하고, 공정하고, 인간적이며, 훨씬 더 즐거운 미래에 대한 희망도 담았다. 그녀의 인생이 집약된 결정체이다. 반드시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한다.
_에릭 슐로서, 《패스트푸드의 제국》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