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덕분에 33년 잠자던 오라클이 갑자기 깨어나다

하루 만에 42% 뛴 오라클, 33년 만의 대기록

by ChartBoss 차트보스


https%3A%2F%2Fsubstack-post-media.s3.amazonaws.com%2Fpublic%2Fimages%2Ff5c96a06-457f-4078-872e-b695478e8542_828x1036.heic 출처: Wall Street Journal


9월 10일, 오라클 역사에 남을 하루

오라클(Oracle)이 9월 10일 하루 만에 주가 역사를 다시 썼다. 장중 240달러에서 340달러까지 100달러나 급등하며 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1992년 이후 오라클(Oracle) 역사상 가장 큰 단일일 상승폭이다.


9월 9일까지만 해도 235달러 수준에서 평평하게 움직이던 주가가 9월 10일 수직 상승했다. 마치 로켓 발사를 보는 듯한 모습이다.


현재 시가총액은 9,220억 달러(약 1,291조원)에 달해 1조 달러 클럽 문턱까지 왔다.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엔비디아(Nvidia), 구글(Google), 아마존(Amazon)에 이어 여섯 번째 1조 달러 기업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관투자자들이 동시에 움직였다

이런 급등이 단순한 투기 세력의 작품이 아니라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와 씨티은행(Citi)이 동시에 오라클(Oracle)을 "매수" 등급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기관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은 오라클의 AI 인프라 사업 전망을 크게 개선했다. 특히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과 AI 관련 계약 증가세를 높이 평가했다. 이는 "밈주식(meme stock)" 광풍과는 차원이 다른 펀더멘털 기반 상승이라는 의미다.


기관투자자들의 판단 근거는 명확했다. 오라클이 더 이상 "구닥다리 데이터베이스 회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변신했다는 것이다.


레거시에서 AI 선도기업으로의 대변신

오라클(Oracle)의 변신은 정말 극적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마존 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에 밀려 "클라우드 전환에 실패한 기업"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AI 붐과 함께 완전히 다른 평가를 받고 있다.


ChatGPT, 클로드(Claude)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들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강력한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인프라가 필요하다. 여기서 오라클(Oracle)의 전문성이 빛을 발했다. 30년 넘게 쌓아온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AI 시대에 다시 각광받게 된 것이다.


실제로 오라클(Oracle)은 오픈AI(OpenAI), 구글(Goog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 주요 AI 기업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AI 골드러시의 곡괭이와 삽을 파는 사업(picks and shovels business)"이라는 표현이 딱 맞다.


한국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이유

첫째, "레거시에서 AI로 전환" 성공 사례로서의 의미다. 기존 기술 기업들이 어떻게 AI 시대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 사례다. 국내에서도 삼성SDS, LG CNS 같은 기업들이 비슷한 길을 걸을 수 있다.


둘째, AI 인프라 투자 기회다. 화려한 AI 서비스 기업들만 주목받지만, 실제로는 뒤에서 묵묵히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수익성이 더 안정적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가 AI 메모리로 주목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셋째, 기업 가치 재평가의 속도다. 한 번 시장의 인식이 바뀌면 주가 반응이 극적으로 나타난다. 오라클처럼 하루에 42% 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급락할 위험도 있다.


하지만 위험 신호도 있다

이런 급등에도 위험 요소들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미 너무 많은 긍정적 전망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이다. AI 붐이 계속될지, 오라클이 경쟁사 대비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아마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같은 경쟁사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이들도 AI 인프라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AI 시장 자체의 불확실성도 크다. 현재의 AI 붐이 2000년 닷컴 버블처럼 과도한 기대감에 기반한 것일 수도 있다.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주가도 빠르게 조정받을 수 있다.


기술주 투자의 새로운 교훈

오라클 사례가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기술 기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레거시"라고 치부했던 기업이 하루아침에 "AI 선도기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변동성도 극심하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하루에 42% 오를 수 있다면 하루에 30-40% 떨어질 수도 있다. 기술주 투자에서는 타이밍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건 기업의 펀더멘털이다. 오라클이 정말로 AI 시대의 핵심 기업이 될 수 있는지, 아니면 일시적인 착각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지금은 시장이 전자에 베팅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항상 양쪽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둬야 한다.


한줄평

33년 만의 기록적 상승을 보니, 주식시장에는 "늙은 기업"은 없고 "적응 못 하는 기업"만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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