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만든 광풍을, ChatGPT가 분석하는 2025년
블룸버그(Bloomberg)는 "AI"와 "버블"이 동시에 언급되는 횟수를 생성형 AI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 말 ChatGPT가 출시된 이후 이 수치는 급등했고, 2024년 7월에는 월 800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2025년 들어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650건 수준으로 치솟았다.
생성형 AI가 붐을 일으켰고, 이제 그 AI가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을 측정하고 있는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실제 돈은 칩, 데이터센터, AI 개발에 쏟아지고 있지만, 그 돈이 언제 회수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AI가 자기 무덤을 파는 건지, 아니면 새 시대를 여는 건지, AI 스스로도 판단 못 하는 상황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을 닷컴 버블 시대와 비교한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 기업들은 수익도 없이 엄청난 밸류에이션을 받았다. 대부분은 사라졌고, 소수만 아마존(Amazon)과 구글(Google)이 됐다. 이번에도 같은 시나리오일까?
차이는 있다. 닷컴 시대의 스타트업 대부분은 적자였고, 사업 모델도 불명확했다. 반면 지금 AI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이미 막대한 매출과 현금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구글(Google),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는 실제로 돈을 벌고 있다. 제품도 있다. 챗GPT(ChatGPT), 이미지 생성 AI, 코파일럿(Copilot). 이건 허황된 약속이 아니라 작동하는 기술이다.
하지만 닷컴 시대도 인터넷이 세상을 바꾸긴 했다. 예측과는 조금 다른 방식이었지만. AI도 똑같을 가능성이 크다. 변화는 올 것이다. 다만 누가 살아남을지, 언제 수익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금리는 자산 가격에 중력처럼 작용한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면 먼 미래의 현금흐름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은 시험대에 오른다. 팬데믹 이후 금리가 급등했고, 이제 다시 내려가는 중이다. 그런데도 빅테크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은 AI 혁신과 함께 부풀어 올랐다.
금융위기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실적 기대치가 과도하게 부풀었다가 한순간에 꺼졌다. 오늘날 빅테크는 막대한 매출을 만들어내지만, 신용 위기가 오면 그 지속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상황은 빠르게 바뀔 수 있다.
차트가 보여주는 건 결국 언어다. 숫자가 아니라 분위기다. 사람들이 AI 버블을 얼마나 걱정하는지를 측정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거품인지 아닌지는 나중에나 알 수 있다.
닷컴 시대처럼 수십억 달러가 인프라에 쏟아지고 있다. 많은 기업이 수익 경로도 불명확한 채 현금을 태우고 있다. 소수는 차세대 아마존이 될 것이고, 대부분은 사라질 것이다. 문제는 지금 누가 그 소수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AI 스타트업들이 쏟아지고 있고,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실제 돈을 버는 곳은 몇 안 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AI에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그게 언제 회수될지는 미지수다.
이게 버블의 초기 단계인지, 장기적 변화의 지저분한 시작 단계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AI가 스스로의 버블을 분석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충분히 기묘하다는 것이다.
AI가 자기 버블을 측정하는 시대. 환자가 자기 병을 진단하는 격인데, 과연 정확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