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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Money Talks

투자의 신도 돈 쓸 곳이 없다고?

투자의 신이 2년째 현금만 쌓는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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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의 현금 535조, 코카콜라 시가총액보다 크다

95세 워런 버핏(Warren Buffett)이 보유한 현금이 535조 원(3,820억 달러)을 넘어섰다.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가 3분기에 기록한 이 어마어마한 현금 보유량은 홈데포(Home Depot) 전체 시가총액 529조 원(3,780억 달러)보다 많고, 코카콜라(Coca-Cola)나 쇼피파이(Shopify)의 시가총액 318조 원(2,270억 달러)보다 훨씬 크다. 한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글로벌 대기업의 '기업가치' 전체를 넘어서는 초유의 상황이다.


버핏이 현금을 쌓는 이유는?

버크셔는 이론적으로 선택지가 많다. 철도와 보험 같은 자회사에 투자하거나, 주식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종목을 사거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 하지만 535조라는 금액은 너무 크다. 이 돈으로 의미 있는 투자를 하려면 대형 인수합병(M&A) 정도는 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럴 만한 매력적인 타겟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수를 하려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해 통상 20~40%의 프리미엄을 얹어줘야 한다. 규제 문제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50억 달러(7조 원)나 100억 달러(14조 원) 투자처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95세의 버핏이 대규모 딜을 감행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2026년 1월부터 CEO 자리를 물려받을 그렉 아벨(Greg Abel)이 첫 업무로 거대한 도박을 할 가능성은 더더욱 낮다.


버핏의 535조 현금 보유는 하나의 신호?

현재 시장에서 가격 대비 가치를 찾기 어렵다는 것. 주가가 과대평가됐다는 것. 그리고 기다리는 것이 결국 더 많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믿음.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가치투자자의 인내심은 오늘날 시장 분위기에 대해 많은 것을 말해준다.


버크셔의 현금 파일은 보험 사업의 증가하는 수익 덕분에 불어났다. 하지만 이 돈이 언제 시장으로 흘러들지는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버핏이 움직일 때까지 시장은 '과열'이라는 뜻이 아닐까?


한줄평
현금 535조를 쌓아두고도 쓸 곳이 없다면, 그건 시장이 비정상이거나 버핏이 과도하게 신중한 것일 것이다. 95년 인생에서 버핏이 틀린 적은 별로 없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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