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향후 10년 연수익률 6.5%로 전 세계 최하위 예상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가 충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향후 10년간 미국 S&P 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6.5%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전 세계 주요 지역 중 최하위다.
신흥국 증시는 연 10.9%의 수익률이 예상된다. 미국의 1.7배다. 아시아(일본 제외)는 10.3%, 일본은 8.2%, 유럽도 7.1%로 모두 미국을 앞선다.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를 압도적 1위로 만든 AI 열풍과 빅테크 독주는 이제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경고다.
골드만 삭스의 피터 오펜하이머(Peter Oppenheimer)는 명확하게 말한다. "미국 주식의 강세를 이끈 엔진들 - 높은 마진율, 감세, 제로금리 - 은 더 이상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올해 들어 MSCI 세계지수(미국 제외)는 27% 급등했다. 반면 S&P 500의 상승률은 이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증시가 미국을 아웃퍼폼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미국은 연 6.5%로 꼴찌, 유럽은 7.1%, 일본은 8.2%, 아시아(일본 제외)는 10.3%, 신흥국은 10.9%다. 격차가 크다. 10년 복리로 계산하면 신흥국에 100만 원을 투자한 것이 281만 원이 되는 동안, 미국은 188만 원에 그친다.
골드만 삭스는 투자자들에게 신흥국, 특히 중국과 인도로 분산하라고 권고한다. 아시아(일본 제외)는 연 9% 이상의 기업 이익 성장과 2.7%의 배당 수익률이 예상된다. 일본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 정책 강화로 8.2%의 수익률이 전망된다.
반면 미국은 기록적 고평가 상태다. S&P 500의 경기조정 주가수익비율(Cyclically adjusted price-to-earnings ratio, CAPE)는 1930년 이후 상위 3% 수준이다. 상위 10개 기업의 선행 PER은 31배로,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최고치다. 더 이상 밸류에이션 확대로 수익률을 높일 여지가 없다는 뜻이다.
글로벌 기업 이익 성장률도 수렴하고 있다. 과거에는 미국 기업들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다른 지역도 따라잡고 있다. 미국의 구조적 우위가 사라지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 분위기도 변했다. 연준(Fed)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40%로 떨어졌다. 강한 고용지표와 물가 압력으로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꺾인 것이다. 고평가된 미국 주식에는 악재다.
오펜하이머는 경고한다. "미국 마진율은 여전히 역사적 최고 수준 근처다. 하지만 앞으로는 감세 효과도, 제로금리 혜택도 없다.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
골드만 삭스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지난 10년은 미국의 시대였다. 하지만 다음 10년은 다를 것이다. 신흥국과 아시아가 시장 리더십을 가져갈 차례다.
미국 증시가 지난 10년간 세계 1등, 다음 10년은 꼴찌?